17. 武王問太公曰 得賢敬士라도 或不能以爲治者는 何也오
太公對曰 不能定所去하야 以人言去하며 不能定所取하야 以人言取하며 不能定所爲하야 以人言爲하며 不能定所罰하야 以人言罰하며 不能定所賞하야 以人言賞하나니이다
賢者不必用이요 不肖者不必退요 而士不必敬이니이다
太公對曰 其爲人惡聞其情하고 而喜聞人之情하며 惡聞其惡하고 而喜聞人之惡이라
무왕武王이 태공太公에게 물었다. “어진 이를 얻고 사士를 존경하여도 간혹 국가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오?”
태공이 대답했다. “혼자 판단하여 결단하지 못하고 남의 말에 의지하여 결단하는 자는 재앙을 받습니다.”
무왕이 말했다. “어떤 경우를 남의 말에 의지하여 결단한다 하는 것이오?”
태공이 대답했다. “제거할 것을 결정하지 못하여 남의 말에 의지하여 제거하며, 취할 것을 결정하지 못하여 남의 말에 의지하여 취하며, 해야 할 일을 결정하지 못하여 남의 말에 의지하여 하며, 처벌할 사람을 결정하지 못하여 남의 말에 의지하여 처벌하며, 상 줄 사람을 결정하지 못하여 남의 말에 의지하여 상을 줍니다.
〈이와 같으면〉 어진 이를 굳이 등용할 필요가 없고, 불초한 사람을 굳이 퇴출시킬 필요가 없으며, 사士를 굳이 존경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무왕이 말했다. “훌륭합니다. 그런 임금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립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그런 임금은 사람됨이 자기의 실정은 듣기 싫어하고 남의 실정은 듣기를 좋아하며, 자기의 나쁜 점은 듣기 싫어하고 남의 나쁜 점은 듣기 좋아합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잘 다스리지를 못합니다.” 무왕이 말했다.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