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將軍
曰 我擊此國必敗
하야 辱君虧地
리니 忠臣不忍爲也
라하고
子囊曰 遁者無罪면 則後世之爲君臣者 皆入不利之名而效臣遁하리이다
若是면 則楚國終爲天下弱矣리니 臣請死하노이다 退而伏劍하다
초楚나라 사람이 오吳나라 사람과 전쟁戰爭을 하려고 할 때, 초나라 군대는 적고 오나라 군대는 많았다.
초나라 장군 자낭子囊이 말했다. “우리가 이 오나라를 공격하면 반드시 패배하여 임금은 치욕을 당하고 국토는 줄어들게 될 것이니, 충신忠臣은 차마 이런 전쟁은 하지 못한다.”
그러고는 임금에게 보고하지 않고 군사를 거두어 퇴각하였다.
국도國都의 교외에 당도하여 사람을 보내 임금에게 이렇게 보고하게 하였다. “신臣을 죽여주십시오.”
임금이 말했다. “그대 대부大夫가 도망쳐 돌아온 것은 국가에 이로움이 있기 때문이오.
지금 보기에 참으로 이로움이 있으니 그대 대부는 죽지 마시오.”
자낭이 말했다. “도망쳐 온 사람을 죄주지 않으면, 후세後世에 임금의 신하 된 자가 모두 불리不利하다는 명분을 빌려 신이 도망쳐 온 것을 본받을 것입니다.
이같이 되면 초나라는 마침내 천하의 약소국弱小國이 될 것이니, 신을 죽여주십시오.” 그러고는 물러 나와서 칼을 안고 엎어져 죽었다.
임금이 말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그대 대부의 충의忠義를 이루어줄 것이오.”
이에 세 치[촌寸] 두께의 오동나무 관棺을 만들어 〈형구刑具인〉 도끼와 모탕[질質]을 그 위에 올려놓고 온 나라 사람들에게 돌려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