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楚昭王召孔子
하야 將使執政而封以
七百
이러니 謂楚王曰 王之臣
에 用兵有如子路者乎
잇가 使諸侯有如宰予者乎
잇가 有如子貢者乎
잇가 昔文王處
하시고 武王處
하시니 酆鎬之間
은 百乘之地
로되 伐上殺主
하고 立爲天子
나 世皆曰聖王
이라하니이다
今以孔子之賢으로 而有書社七百里之地하고 而三子佐之면 非楚之利也니이다 楚王遂止하다 夫善惡之難分也니 聖人獨見疑어든 而況於賢者乎아 是以賢聖罕合하고 諂諛常興也라 故有千歲之亂하고 而無百歲之治하나니 孔子之見疑 豈不痛哉아
초 소왕楚 昭王이 공자孔子를 불러 국정國政을 맡기고 700리 되는 서사書社의 땅을 봉하려고 하였는데, 자서子西가 초왕楚王에게 말했다. “왕王의 신하 중에 용병用兵을 자로子路처럼 하는 이가 있습니까? 제후에게 보낼 사신으로 재여宰予 같은 이가 있습니까? 오관五官(백관百官)을 관리할 관원 중에 자공子貢 같은 이가 있습니까? 예전에 문왕文王은 풍酆에 계셨고 무왕武王은 호鎬에 계셨는데, 풍酆과 호鎬의 사이는 병거兵車 100량輛이 나올 정도의 작은 땅이었지만 윗사람을 토벌하여 주왕紂王을 죽이고 즉위하여 천자天子가 되었으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성왕聖王이라고 합니다.
지금 공자孔子같이 현명한 사람으로서 700리나 되는 서사書社를 소유하게 하고, 이 세 사람이 보좌하면 초楚나라에 이롭지 않습니다.”이에 초왕楚王이 마침내 중지하였다. 선악善惡은 분별하기 어려우니 성인聖人도 오히려 의심을 받는데, 더구나 현인賢人이겠는가! 이 때문에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은 때를 만나기 어렵고, 아첨하는 사람은 언제나 흥성한 법이다. 그러므로 천 년의 혼란한 시기는 있고, 백 년 동안의 짧은 치세治世도 없었으니, 공자孔子께서 의심을 받으신 일이 어찌 통탄스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