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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1)

설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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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40. 晏子沒十有七年 景公飮諸大夫酒하다
이어늘 堂上唱善 若出一口어늘
公作色太息하고 播弓矢하다
한대 公曰 章 自吾失晏子 於今十有七年이로되 未嘗聞吾過不善이러니 今射出質而唱善者 若出一口로다
弦章對曰 此諸臣之不肖也하야 知不足以知君之善하고 勇不足以犯君之顔色이로소이다
然而有一焉하니 臣聞之컨대 君好之 則臣服之하고 君嗜之 則臣食之라호이다
夫尺蠖食黃이면 則其身黃하고 食蒼이면 則其身蒼하나니 君其猶有諂人言乎잇가
公曰 善하다 今日之言 章爲君이요 我爲臣이로다
是時 海人入魚어늘 公以五十乘으로 賜弦章하다
하니 魚乘塞塗어늘 撫其御之手하야
曩之唱善者 皆欲若魚者也
昔者 晏子辭賞以正君이라 故過失不掩이러니
今諸臣諂諛以干利 故出質而唱善 如出一口하니
今所輔於君 未見於衆이어늘 而受若魚 是反晏子之義하야 而順諂諛之欲也로다
固辭魚不受하다
君子曰 弦章之廉 乃晏子之遺行也로다


안자晏子가 죽은 지 17년 뒤에 경공景公이 여러 대부들을 초청하여 술을 마셨다.
경공이 화살을 쐈으나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갔는데, 당상堂上대부大夫들이 일제히 훌륭하다고 소리치는 말이 마치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 같았다.
경공은 안색을 바꾸면서 크게 탄식하고 활을 던져버렸다.
그때 현장弦章이 들어오자 경공이 말했다. “현장아, 내가 안자를 잃은 이래로 지금 17년이 되었으나 일찍이 나의 잘못과 좋지 못한 일을 지적하는 말을 듣지 못했는데, 지금 화살을 쐈으나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갔는데도, 일제히 훌륭하다고 소리치는 말이 마치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과 같구나.”
현장이 대답했다. “이는 여러 신하들이 현명하지 못하여, 그들의 지혜知慧는 임금의 좋지 못한 일을 알기에 부족하고, 용기勇氣는 임금의 안색을 거스르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신은 들으니 ‘임금이 어떤 옷을 좋아하면 신하들도 그 옷을 즐겨 입고, 임금이 어떤 음식을 즐기면 신하들도 그 음식을 즐겨 먹는다.’ 합니다.
자벌레가 노란 걸 먹으면 그 몸이 노랗게 되고, 파란 걸 먹으면 그 몸이 파랗게 되니, 임금께서는 그래도 아첨하는 사람의 말을 좋아하시겠습니까?”
경공이 말했다. “훌륭하다. 오늘 나눈 말은, 너 현장은 임금이 되어 말하고 나는 신하가 되어 듣는 처지인 것 같구나!”
이때에 바닷가의 어부漁夫가 생선을 바치자 경공이 50수레의 생선을 현장에게 주었다.
현장이 집에 돌아오니 생선을 실은 수레가 길을 가득 메우고 오자 마부의 손을 만지면서 말했다.
“방금 훌륭하다고 소리친 자는 모두 이 어부처럼 하려는 자들이다.
옛날 안자는 주는 상을 거절하여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았기 때문에 자기의 잘못을 숨기지 못하였다.
지금 여러 신하는 아첨하여 이익을 구하기 때문에 공의 화살이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갔건만 마치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처럼 일제히 훌륭하다고 소리친 것이다.
지금 나는 임금을 보좌하는 일을 대중 앞에서 드러내지 못하였는데, 이 생선을 받으면 이는 안자의 의리를 위반하여 아첨하는 무리의 욕망을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는 굳이 생선을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군자君子논평論評하였다. “현장의 청렴淸廉한 행위는 바로 안자가 남긴 덕행德行이다.”


역주
역주1 公射出質 : 景公이 흥을 돋우기 위하여 화살을 쐈으나 화살이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갔다는 뜻이다. ‘質’은 과녁이다.
역주2 弦章 : 춘추시대 齊 景公의 賢臣이다. 법관이 되어 獄訟의 판결이 적중하고, 죄가 없는 사람을 죽이지 않으며, 허물이 없는 사람을 誣告하지 않았다 한다. 《晏子春秋 問上》‧《呂氏春秋 勿躬》
역주3 〈食〉 : 저본에는 ‘食’자가 없으나, 《群書治要》에서 《晏子春秋》를 인용한 데에 “君其猶有食諂人言乎”라 한 것에 따라 보충하였다.
역주4 〈章〉 : 저본에는 ‘章’자가 없으나, 《晏子春秋》 〈外篇 8〉과 《太平御覽》 권426에 ‘章’자 가 있어서 보충하였다.

설원(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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