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僕曰 君之無道也는 四隣諸侯莫不聞也하니 以夫子而死之 不亦難乎잇가
邢蒯聵曰
나 然亦晩矣
로다 子早言
이런들 我能諫之
요 諫不聽
이면 我能去
어니와
今旣不諫하고 又不去하니 吾聞食其祿者는 死其事라하니 吾旣食亂君之祿矣라 又安得治君而死之리오
其僕曰 人有亂君호되 人猶死之어늘 我有治長하니 可毋死乎아하고
君子聞之하고 曰 邢蒯聵는 可謂守節死義矣니 死者는 人之所難也라
제齊나라 최저崔杼가 장공莊公을 시해하였는데, 형괴외邢蒯聵가 진晉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게 되었다.
그의 마부가 말했다. “최저가 장공을 시해했다는데 당신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형괴외가 말했다. “수레를 빨리 몰아라. 내 들어가서 죽음으로 임금께 보답할 것이다.”
그의 마부는 다시 말했다. “임금의 무도無道한 행위는 사방 이웃 나라 제후까지도 듣지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주인께서 이런 사람을 위해 죽는다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형괴외는 말했다. “좋다. 말을 잘했지만 또한 이미 늦었다. 네가 좀 더 일찍 말해주었더라면 내가 잘 간諫했을 것이고, 간하는 말을 따르지 않으면 나는 떠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간하지 못했고 떠나지도 못했다. 나는 들으니 ‘그 사람의 봉록俸祿을 먹은 사람은 그 사람의 일에 죽어야 된다.’고 했다. 내 이미 난군亂君의 봉록을 먹었으니, 또 어떻게 현명한 임금을 만나 죽겠느냐?”
그렇게 말하고는 마침내 수레를 빨리 몰아 도성으로 들어가 죽었다.
그의 마부가 말했다. “어떤 사람은 난군亂君을 두었는데도 오히려 그를 위해 죽었는데, 나는 현명한 주인을 두었으니 죽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말하고는 마침내 말고삐로 목을 매어 수레 위에서 자살하였다.
군자君子는 이 소문을 듣고 말했다. “형괴외는 충절忠節을 지켜 의리義理를 위해 죽었다고 이를 만하니, 죽는 것은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이다.
마부의 죽음은 의리에 부합하지는 않으나 역시 지사志士의 의지意志가 있다.”
《시경詩經》에 “밤낮으로 게으르지 아니하여, 한 사람을 섬기리!” 하였으니, 형괴외 같은 사람을 이른 말이다.
맹자孟子는 “용사勇士는 머리를 잃을 각오를 잊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 마부 같은 사람을 이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