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齊桓公北伐
할새 其道過燕
하니 燕君逆而出境
하다
제 환공齊 桓公이 북쪽의 산융씨山戎氏를 정벌하러 갈 때 연燕나라 길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연나라 임금이 국경 밖에까지 나와서 맞이하였다.
환공이 관중管仲에게 물었다. “제후諸侯끼리 서로 맞이할 때 본디 국경 밖에까지 나오는 것이오?”
관중이 말했다. “천자天子가 아니면 국경을 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환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연나라 임금이 나를 두려워하여 예禮에 벗어난 것이오.
과인寡人이 정도正道를 행하지 못하여 연나라 임금이 예禮에 벗어나게 하였구려.”
그러고는 곧 연나라 임금이 넘어온 만큼의 땅을 할양하여 연나라 임금에게 주었다.
제후들이 이 소문을 듣고 모두 제齊나라에 와 조현朝見하였다.
《시경詩經》에 “네 직위職位를 공경히 수행하여, 이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면, 신神이 이를 듣고서, 네게 큰 복을 주리라!” 하였으니, 이런 일을 이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