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齊桓公謂鮑叔曰 寡人欲鑄大鍾
하야 昭寡人之名焉
하노니 寡人之行
이 豈
堯舜哉
아
桓公曰 昔者
에 吾圍
三年
하야 得而不自與者
는 仁也
요 吾北伐
하고 剗
而反者
는 武也
요
吾爲
하야 以偃天下之兵者
는 文也
요 諸侯抱美玉而朝者九國
이어늘 寡人不受者
는 義也
라
然則文武仁義를 寡人盡有之矣니 寡人之行이 豈避堯舜哉리오
昔者
에 在上位而不讓
은 非仁也
요 背太公之言而侵魯境
은 非義也
요
凡爲不善遍於物하고 不自知者는 無天禍면 必有人害니이다
天處甚高나 其聽甚下하니 除君過言하시면 天且聞之리이다
제 환공齊 桓公이 포숙鮑叔에게 말했다. “과인寡人이 큰 종鍾을 주조하여 과인의 명성을 드러내려 하니, 과인의 품행品行이 어찌 요순堯舜에 미치지 못하겠는가?”
포숙은 말했다. “감히 묻습니다. 임금님의 행적이 어떤 것인지요?”
이에 환공은 말했다. “옛날 내가 담譚나라를 3년 동안 포위하여 얻었지만 스스로 차지하지 않은 것은 인仁이고, 내가 북쪽의 고죽국孤竹國을 토벌하고 영지令支를 멸망시키고 돌아온 것은 무武의 표현이고,
내가 규구葵丘에서 제후들과 회맹會盟하여 천하의 전쟁을 멈추게 한 것은 문文이고, 제후들 중에 미옥美玉을 가지고 나에게 조현朝見한 나라가 아홉 나라였지만 과인이 이를 받지 않은 것은 의義에 맞는 일이오.
그렇다면 문文‧무武‧인仁‧의義를 과인이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니, 과인의 행위가 어찌 요堯‧순舜에 미치지 못한단 말이오.”
이에 포숙은 말했다. “임금께서 솔직히 말씀하시니 신臣도 솔직히 대답하겠습니다.
옛날 공자 규公子 糾가 형의 윗자리에 있었는데도 군위君位를 양보하지 않은 것은 인仁이 아니며, 태공太公의 말을 저버리고 노魯나라 강토를 침입한 것은 의義가 아니며,
회맹하는 단상壇上에서 검劍 한 자루에 굴복한 것은 무武가 아니며, 질제姪娣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문文이 아닙니다.
일마다 두루 좋지 못한 행위를 하고 스스로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내리는 재앙災殃이 없으면 반드시 사람이 부르는 재해災害가 있는 법입니다.
하늘은 아주 높은 곳에 있지만 아주 낮은 곳까지 들으니, 임금이 잘못한 말을 버리고 고치면 하늘이 장차 들을 것입니다.”
그러자 환공은 말했다. “과인이 잘못이 있으면 그대가 다행히 기억하고 있으니 이는 사직社稷의 복福이오.
그대가 만일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큰 죄를 지어 사직을 욕되게 했을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