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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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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9. 從高祖定天下하니 名爲有口辯士 居左右하야 常使諸侯하니라 及高祖時하야 中國初定 平南越하고 因王之하니 高祖使陸賈 賜尉佗印하야 爲南越王하다
陸生至하니 尉佗하야 見陸生하다 陸生因說佗曰 足下中國人이니 親戚昆弟墳墓在이라 今足下反天性하며 하고 欲以區區之越 與天子抗衡爲敵國하니 禍且及身矣리라
且夫秦失其政 諸侯豪傑竝起호되 惟漢王先入關하야이어늘 하고 自立爲西楚霸王하야 諸侯皆屬하니 可謂至彊이라
然漢王起巴蜀하야 鞭笞天下하고 劫諸侯하야 遂誅項羽滅之하니라 五年之間 海內平定하니 此非人力이요 天之所建也 天子聞君王王南越하야 不助天下誅暴逆이라
將相欲移兵而誅王호되 天子憐百姓新勞苦하사 且休之하시고 遣臣授君王印하사 하시니라 君王宜郊迎하야 北面稱臣이어늘 乃欲以之越 於此하니
漢誠聞之 掘燒君王先人冢墓하며宗族하고 使一偏將으로 將十萬衆臨越하리니 越則殺王降漢 如反覆手耳니라
於是 尉佗乃蹶然起坐하야 謝陸生曰 居蠻夷中久하야 殊失禮義로라
因問陸生曰 我孰與 陸生曰 王似賢하니라
復問 我孰與皇帝賢
陸生曰 皇帝起하사 討暴秦하시고 誅强楚하사 爲天下興利除害하시고之業하사 統理中國하시니라 中國之人以億計 地方萬里
居天下之膏腴하야 人衆車輿하고 萬物殷富하며 政由一家하니 自天地剖判으로 未嘗有也니라 今王衆 不過數이요 皆蠻夷 山海之間하니 譬若漢一郡이어늘 何可乃比於漢王
尉佗大笑曰 吾不起中國故 王此어니와 使我居中國이면 不若漢이리오 乃大悅陸生하야 飮數月하다
曰 越中無足與語러니 至生來하야 令我日聞所不聞이로다
賜陸生하니 直(値)千金이요 佗送亦千金이러라 陸生拜尉佗爲南越王하야 令稱臣하고 奉漢約하다 歸報하니 高祖大悅하야 拜爲하다


육가陸賈한 고조漢 高祖를 따라 천하를 평정하니, 말재주가 있는 변사辯士로 이름이 났다. 그리하여 황제의 측근에 있으면서 항상 제후에게 사신으로 나갔다. 고조高祖 때에 이르러 중국이 처음 안정되었을 때 위타尉佗남월南越을 평정하고 그대로 이라 일컬으니, 고조가 육가를 파견하여 위타에게 국왕國王인장印章하사下賜하여 남월왕으로 삼았다.
육가가 남월에 도착하니, 위타가 몽둥이 모양으로 상투를 틀고 두 다리를 뻗고 앉아서 육가를 접견하였다. 육가가 이 틈에 위타를 설득하였다. “그대는 중국 사람이니, 친척‧형제‧조상은 무덤이 진정眞定에 있소. 그런데 지금 그대는 천성天性을 위배하며 관대冠帶를 던져버리고 보잘것없는 남월을 가지고 천자天子에 대항하여 대등한 국가가 되려고 하니, 재앙이 장차 자신에게 닥칠 것이오.
또한 나라가 정치를 잘못하여 황폐해지자 제후와 호걸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으나 오직 한왕漢王께서 남보다 먼저 관중關中에 들어가 함양咸陽을 차지하였소. 그런데 항적項籍이 약속을 위반하고 스스로 즉위하여 서초패왕西楚霸王이 되어 제후들을 모두 귀속시켰으니, 가장 강대하다고 말할 만하였소.
그러나 한왕께서 파촉巴蜀에서 기병起兵하여 천하를 무력으로 제압하고 제후들을 위협하여 마침내 항우項羽를 멸망시켰소. 5년 사이에 천하를 평정하였으니, 이는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나라를 세워준 것이오. 천자께서는 군왕君王이 남월에게 왕이라 일컬으면서 천하 사람을 도와 포악하고 반역하는 사람을 주살誅殺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으셨소.
장수와 재상들이 군대를 파견하여 군왕을 주살하려고 하였으나, 천자께서는 백성들이 새로 노고하는 것을 가엾게 여기시어 우선 휴식하게 하시고, 저를 파견하시어 군왕의 인장을 주어 부신符信을 나누고 사절使節을 교류하게 하시었소. 군왕은 의당 교외에 나와 사신을 영접하여 북쪽을 향해 신하를 일컬어야 하는데, 새로 건국하여 안정되지 못한 남월을 가지고 이곳에서 강경하고 거만하게 굴면서 남에게 굽히려 하지 않고 있소.
한나라 조정이 참으로 이런 사실을 들으면 군왕의 조상 무덤을 파내어 불태우며 종족을 전부 멸하고 부장副將 한 명을 파견하여 10만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남월을 토벌하게 할 것이오. 그러면 남월 사람들은 군왕을 죽이고 한나라에 항복하는 것을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이 쉽게 할 것이오.”
이에 위타는 벌떡 일어나 앉아 육가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오랑캐 속에서 오래 살아 자못 예의를 잃었소.”
그러고는 이어 육가에게 물었다. “나와 소하蕭何조참曹參한신韓信을 비교하면 누가 더 낫습니까?” 육가가 대답했다. “군왕이 더 나은 듯합니다.”
위타가 다시 물었다. “나와 황제를 비교하면 누가 더 낫습니까?”
육가가 대답했다. “황제는 풍패豐沛에서 기병하시어 포악한 진나라를 토벌하시고, 강력한 초나라를 주멸誅滅하시어 천하의 백성들을 위해 이익을 일으키고 해를 제거하시며, 오제五帝삼왕三王공업功業을 계승하시어 중국을 통치하셨소. 중국의 인구는 억만 명으로 헤아리고 땅은 사방 만 리나 됩니다.
천하의 비옥한 곳에 처하여 인구가 많고 수레를 타고 다니며, 온갖 물산이 매우 풍부하고 정치가 한 집에서 나오니, 천지가 개벽한 이후로 일찍이 이보다 성대한 적이 없었소. 지금 군왕의 백성은 수십만 명에 지나지 않고 모두 미개한 만이蠻夷로서 험준한 산과 바닷가에 살고 있으니, 비유하면 나라의 하나와 같은데, 어떻게 한왕漢王과 견준단 말이오.”
위타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중국에서 기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왕 노릇하지만, 만일 중국에 있었다면 어찌 한왕보다 못하겠소.”마침내 육가를 크게 좋아하여 몇 달간 머물게 하고는 함께 술을 마시면서 즐거워하였다.
위타가 말했다. “남월 지방에는 함께 담론談論할 만한 사람이 없었는데, 선생이 오게 되어 나에게 날마다 듣지 못했던 말을 듣게 해주었소.”
그러고는 육가에게 천금의 가치가 있는 보물을 자루 안에 가득 넣어서 주고 따로 또 천금을 보내주었다. 육가는 위타를 임명하여 남월왕으로 삼아 한나라에 대해 신하를 일컫게 하고 한나라와의 약속을 받들어 지키게 하였다. 육가가 한나라에 돌아가 결과를 보고하자, 고조가 크게 기뻐하여 육가를 태중대부太中大夫에 임명하였다.


역주
역주1 陸賈 : 漢나라 楚 땅 사람이다. 高祖 劉邦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고 南越王 趙佗를 설득하여 漢나라에 복속시켰다. 惠帝 때 陳平‧周勃과 협력하여 外戚 呂氏 일족을 축출하고 劉氏를 안정시켰다. 벼슬에서 물러나자 재산을 자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어 ‘陸賈分金’이라는 말이 생겼다. 벼슬은 太中大夫를 지냈고, 저서에 《新語》가 있다. 《史記 酈生陸賈列傳》‧《漢書 酈陸朱劉叔孫傳》
역주2 尉佗 : 趙佗를 가리킨다. 西漢의 眞定 사람으로, 일찍이 秦나라 南海郡尉에 임명되었기 때문에 尉佗로 부른다. 《史記 南越列傳》 佗는 《史記》에는 ‘他’로, 《漢書》에는 ‘它’로 되어 있다.
역주3 椎結箕踞 : 한 줌의 몽둥이 모양으로 상투를 틀고 다리를 키처럼 뻗고 앉는다는 말이다. 椎結은 椎髻‧魋結이라고도 하는데, 옛 南蠻의 首飾이다. 箕踞는 오만하여 예절을 지키지 않는 행태를 이른다. 《史記 南越列傳》‧《後漢書 西南夷列傳》
역주4 眞定 : 漢代에 지금의 河北省 지역에 두었던 縣으로, 治所는 正定縣 남쪽에 있었다. 《讀史方輿紀要 直隷 眞定府》
역주5 捐冠帶 : 禮義와 敎化를 포기했다는 말이다. 冠帶는 중국의 복식으로, 文明을 가리킨다.
역주6 咸陽 : 秦나라 때의 國都이다. 지금의 陝西省 西安市 동쪽, 渭城의 옛 성으로 秦 孝公이 처음으로 도읍을 정한 곳이다. 《史記 秦始皇本紀》‧《三秦記》
역주7 項籍倍約 : 項羽가 약속한 일을 위배했다는 말이다. 籍은 항우의 이름이다. 항우는 楚나라 義帝와 함께 秦나라를 쳐서 關中에 먼저 들어가는 사람을 關中王으로 封한다고 약속하였으나, 劉邦이 먼저 들어가자 이를 어기고 유방을 漢中王으로 삼아 巴蜀으로 내보냈다. 《史記 項羽本紀‧高祖本紀》
역주8 剖符通使 : 剖符는 諸侯를 分封하거나 功臣을 封賞함을 이른다. 고대에 竹符를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王室에 두고 한쪽은 受封者에게 주어 標信으로 삼았다. 通使는 서로 사신을 보내어 通好함을 말한다.
역주9 新造未集 : 새로 막 나라를 세워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역주10 屈彊 : 倔强과 같다. 억세고 거만하여 순종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주11 (種)[滅] : 저본에는 ‘種’으로 되어 있으나, 《史記》 〈酈生陸賈列傳〉에 의거하여 ‘滅’로 바로잡았다.
역주12 (已)[以] : 저본에는 ‘已’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의거하여 ‘以’로 바로잡았다.
역주13 蕭何曹參韓信 : 蕭何는 본서 권9 〈正諫〉 12의 주8) 참고. 曹參은 漢나라 沛 땅 사람으로, 蕭何와 함께 漢 高祖를 도와 천하를 평정하였다. 처음에는 秦나라의 獄吏였는데, 뒤에 平陽侯에 봉해졌고, 소하의 추천으로 소하가 죽은 후 相國이 되었다. 소하의 정책을 따라 천하를 안정시켜 蕭‧曹라 병칭되었다. 《史記 曹相國世家》‧《漢書 蕭何曹參傳》 韓信은 漢나라 淮陽 사람으로, 한 고조를 도운 功臣의 한 사람이다. 처음에 항우를 섬기다가 중용되지 못하자 유방에게 귀의하여 소하의 추천으로 대장군이 되었다. 여러 전투에서 혁혁한 戰功을 세워 齊王이 되었다가 다시 楚王에 봉해졌다. 모반한다는 고발로 淮陰侯로 강등되고 무고를 당해 呂后에게 살해되었다. 《史記 淮陰侯列傳》‧《漢書 韓彭英盧吳傳》
역주14 豐沛 : 漢 高祖의 고향이 沛縣의 豐邑이기 때문에 일컫는 말이다. 이후 帝王의 고향을 일컫는 말로도 쓴다. 《論衡 命義》
역주15 五帝三王 : 고대의 聖德이 있는 제왕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 여러 가지 說이 있으나, 五帝는 黃帝(軒轅)‧顓頊(高陽)‧帝嚳(高辛)‧唐堯‧虞舜을 말하고, 三王은 夏禹‧商湯‧周 武王(또는 文王)을 말한다. 《大戴禮記 五帝德》‧《春秋穀梁傳 隱公 8년》‧《孟子 告子 下》
역주16 〈十〉 : 저본에는 ‘十’이 없으나, 《說苑校證》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7 踦𨄅 : 崎嶇와 같다. 地勢나 도로가 평탄하지 않고 험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역주18 何遽 : 如何와 같다. 《史記》에는 ‘遽’가 ‘渠’로 되어 있는데, 뜻은 같다.
역주19 (與留)[留與] : 저본에는 ‘與留’로 되어 있으나, 《史記》 〈酈生陸賈列傳〉과 《漢書》 〈酈陸朱劉叔孫傳〉에 ‘留與’로 되어 있는 것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
역주20 橐中裝 : 주머니 안에 넣어 꾸린 물건이라는 뜻으로, 보물 따위의 재물을 이른다.
역주21 太中大夫 : 秦代에 두었던 벼슬 이름이다. 조정의 論議를 관장하였는데, 漢代 이후로 시대마다 대부분 두었다. 《漢書 百官公卿表》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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