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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1)

설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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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9. 秦穆公使賈人載鹽하야 徵諸賈人한대 賈人買以五羖羊之皮하야 使將車之秦하다
秦穆公觀鹽할새 見百里奚牛肥하고
任重하고 道遠以險이어늘 而牛何以肥也
對曰 臣飮食以時하고 使之不以暴하며 有險이면 先後之以身하니 是以 肥也니이다
穆公知其君子也하고 令有司具沐浴爲衣冠與坐하고 公大悅하다
異日論政이러니 公孫支大不寧하야
君耳目聰明하시고 思慮審察하시니 君其得聖人乎잇가
公曰 然하다 吾悅夫奚之言하니 彼類聖人也니라
公孫支遂歸하야 取雁以賀하야
君得社稷之聖臣하시니 敢賀社稷之福하노이다
公不辭하고 再拜而受하다
明日 公孫支乃致上卿하고 以讓百里奚하야
秦國處僻民陋하야 以愚無知하니 危亡之本也
臣自知不足以處其上하니 請以讓之하노이다
公不許한대 公孫支曰
君不用하시고 而得社稷之聖臣하시니 君之祿也 臣見賢而讓之하니 臣之祿也니이다
今君旣得其祿矣어시늘 而使臣失祿이면 可乎잇가 請終致之하노이다
公不許한대 公孫支曰
臣不肖而處上位 是君失倫也 不肖失倫 臣之過 進賢而退不肖 君之明也니이다
今臣處位하야 廢君之德이면 而逆臣之行也 臣將逃호리이다 公乃受之
故百里奚爲上卿以制之하고 公孫支爲次卿以佐之也하다


진 목공秦 穆公이 장사꾼을 시켜 나라에서 소금을 실어오게 하기 위하여 장사꾼을 불러들였는데, 장사꾼이 다섯 마리 숫양가죽으로 백리해百里奚를 사서 수레를 몰고 나라로 가게 하였다.
진 목공이 소금을 살펴볼 적에 백리해의 수레를 끌고 온 소가 살진 것을 보고 말했다.
“짐은 무겁고 길은 멀고도 험한데 소가 어떻게 살졌느냐?”
백리해가 대답했다. “신은 때에 맞춰 물과 여물을 먹이고, 사납게 부리지 않으며, 험한 곳이 있으면 제 몸으로 앞뒤에서 잘 보살폈는데, 이 때문에 〈소가〉 살진 것입니다.”
목공은 그가 군자君子인 줄을 알아보고 담당관에게 목욕을 시키고 의관衣冠을 차리게 한 다음 함께 좌담坐談을 하고는, 목공이 크게 기뻐하였다.
다음날 공손지公孫支정사政事를 의논했는데 공손지가 매우 불안해하면서 말했다.
“임금께서 귀와 눈이 밝으시고 일에 대한 생각이 주도면밀周到綿密하시니, 임금께서는 어쩌면 성인聖人을 얻으셨나 봅니다.”
목공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백리해의 말을 기쁘게 생각하니, 저 사람은 성인이오.”
공손지는 마침내 돌아가 기러기를 가지고 와서 축하하면서 말했다.
“임금께서 사직社稷을 편안히 할 성신聖臣을 얻으셨으니 감히 사직의 임을 축하드립니다.”
목공이 사양하지 않고 두 번 절을 하면서 받았다.
이튿날 공손지는 곧 상경上卿 벼슬을 그만두고 백리해에게 양보하면서 말했다.
나라는 궁벽한 곳에 위치하고 백성은 견문이 좁아 우매무지愚昧無知하니 이는 나라가 위망危亡하는 근본입니다.
신은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부족함을 스스로 알고 있으니 사양하겠습니다.”
목공이 하락하지 않자 공손지가 말했다.
“임금께서 빈상賓相의 추천을 쓰지 않으시고 직접 사직社稷을 편안히 할 성신聖臣을 얻으셨으니 이것은 임금님의 복이고, 신은 현인賢人을 만나 제 벼슬을 양보하니 이것은 신의 복입니다.
지금 임금께서 이미 복을 얻으셨는데 신에게는 복을 잃게 하시면 되겠습니까? 저는 끝내 그만두고자 합니다.”
목공이 허락하지 않자 공손지가 말했다.
“신이 현명하지 못한데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은 바로 임금께서 정상적인 도리를 잃은 것이고, 신이 현명하지 못하고 임금께 도리를 잃게 하는 것은 신의 잘못이니, 현인賢人을 선발하여 임용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퇴출시키는 것은 임금의 밝은 덕목입니다.
지금 신이 높은 지위를 차지하여 임금의 덕을 폐기하면 이는 역신逆臣의 행위이니 신은 장차 도망가겠습니다.” 목공이 마침내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백리해가 상경上卿이 되어 국정國政을 처리하고 공손지가 차경次卿이 되어 보좌하였다.


역주
역주1 〈於衛〉 : 저본에는 ‘於衛’가 없으나, 《北堂書鈔》 권146과 《太平御覽》 권228을 인용하여 보충한 《說苑校證》을 따라 보충하였다.
역주2 百里奚 : 춘추시대 秦나라의 재상으로 字는 井伯이다. 본래 虞나라 大夫였으나 虞君의 어리석음을 보고 물러났다가, 秦 穆公에게 등용되어 목공이 霸業을 이루게 하였다. 일설에는 목공이 다섯 장의 羊가죽으로 贖罪시켜 데려왔다고 하여 五羖大夫라고 한다. 《孟子 萬章 上》‧《史記 秦本紀》
역주3 公孫支 : 춘추시대 秦나라 岐州 사람으로 字는 子桑이다. 支는 《春秋左氏傳》에 ‘枝’로 썼다. 일명 公叔文子이다. 大夫로 孟明을 穆公에게 추천하여 霸者가 되게 하였다. 《春秋左氏傳 僖公 9‧15년》
역주4 賓相 : 주인을 대신하여 손님을 인도하거나 禮를 돕는 사람을 가리킨다. ‘賓’은 ‘儐’과 같다.

설원(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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