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趙簡子問
曰 吾聞翟雨穀三日
이라하니 信乎
아
對曰 雨穀三日
은 之所飄也
요 雨血三日
은 鷙鳥擊於上也
요 馬生牛
하고 牛生馬
는 雜牧也
이니 此非翟之妖也
니이다
對曰 其國數散
하고 其君幼弱
하며 其諸卿貨
하고 其大夫
以求祿爵
하며 其百官
而無告
하고 其政令不竟而數化
하며 其士巧貪而有怨
하니 此其妖也
니이다
조간자趙簡子가 적翟나라 사람 봉도封荼에게 물었다. “내가 듣자니, 적나라에 사흘 동안 곡식이 비처럼 내렸다는데 참으로 그렇소?”
“또 듣자니, 사흘 동안 피가 비처럼 내렸다는데 참으로 그렇소?”
“또 듣자니, 말이 소를 낳고, 소가 말을 낳았다는데 참으로 그렇소?”
간자가 말했다. “나타난 흉조凶兆가 크구나. 이런 요사한 재앙의 징조도 나라를 멸망시키기에 충분함이여!”
봉도가 대답했다. “사흘 동안 곡식이 비처럼 내린 것은 세찬 바람에 날려서 위로 올라갔다가 내린 것이고, 사흘 동안 피가 비처럼 내린 것은 사나운 새들이 하늘 위에서 치고 박고 싸우느라 흘린 피가 떨어진 것이며, 말이 소를 낳고 소가 말을 낳은 것은 말과 소를 섞어서 길렀기 때문이니, 이는 적나라의 요사한 재앙의 징조가 아닙니다.”
간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적나라의 요사한 재앙의 징조는 무엇이오?”
봉도가 대답했다. “그 나라는 자주 분열되고, 임금은 유약幼弱하며, 여러 경卿들은 뇌물을 받고, 대부大夫들은 사당私黨을 결성하여 작록爵祿 얻기를 도모하며, 백관百官들은 제멋대로 일을 결단하여 백성들이 하소연할 곳이 없고, 정령政令을 끝까지 시행하지 않고 자주 바꾸며, 사士들은 속이고 탐욕을 부리면서 원망합니다. 이것이 바로 요사한 재앙의 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