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智伯與趙襄子
로 戰於晉陽下而死
하니 智伯之臣
者怒
하야 以其精氣能使襄子動心
이라하야 乃漆身變形
하고 呑炭更聲
하다
襄子將出
할새 豫讓僞爲死人
하야 處於梁下
러니 驚不進
이라
襄子動心하야 使使視梁下하야 得豫讓호되 襄子重其義하야 不殺也하다
又盜爲抵罪하야 被刑人赭衣하고 入繕宮이러니 襄子動心하야 則曰 必豫讓也라하고 襄子執而問之曰
子始事中行君
하야 智伯殺
이어늘 子不能死
하고 還反事之
러니
今吾殺智伯에 乃漆身爲癘하고 呑炭爲啞하야 欲殺寡人하니 何與先行異也오
豫讓曰 中行君은 衆人畜臣하니 臣亦衆人事之하고 智伯은 朝士待臣하니 臣亦朝士爲之用이니라
襄子曰 非義也나 子壯士也로다 乃自置車庫中하고 水漿毋入口者三日하야 以禮豫讓하니 讓自知하고 遂自殺也하다
지백智伯이 조양자趙襄子와 진양성晉陽城에서 싸우다가 죽으니, 지백의 신하 예양豫讓이 분노하여 〈원수를 갚으려 하였으나〉 자신의 정기精氣가 양자襄子의 마음을 움직여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여겨, 마침내 몸에 옻을 발라 형체를 변경하고 숯불을 입에 물어 목소리를 바꾸고 벙어리가 되었다.
양자가 출행出行하려 할 적에 예양은 거짓으로 죽은 사람처럼 꾸며 다리 아래에 있었는데, 사마駟馬가 놀라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양자는 마음이 움직여 느낌이 들자 사람을 보내 다리 밑을 살펴보게 하여 예양을 잡았으나 양자는 그의 의리義理를 존중하여 죽이지 않았다.
예양은 또 도둑질을 해 죄를 지어 붉은 죄수복을 입고 양자의 궁중에 들어가 집을 수리하고 있었는데, 양자는 이번에도 마음이 움직여 느낌이 들자 “틀림없이 예양일 것이다.” 하고 양자가 잡아다가 물었다.
“그대는 처음에 중항군中行君을 섬겨 지백智伯이 중항군을 죽였는데, 그대는 그를 위해 죽지 않고 도리어 지백을 섬겼다.
지금 내가 지백을 죽이자, 이내 몸에 옻을 발라 문둥이가 되고 숯불을 입에 물어 벙어리가 되어 과인寡人을 죽이려고 하니 어째서 앞의 행동과 다른가?”
예양은 대답했다. “중항군은 나를 보통 사람으로 대하였으니 나도 보통 사람의 신분으로 섬겼고, 지백은 나를 조정의 사士로 대하였으니 나도 조정의 사士 신분으로 그에게 쓰임이 된 것이오.”
양자는 “의리에는 맞지 않으나 그대는 장사壯士로구나!” 하고는 스스로 차고車庫 안에 들어가 3일 동안 물도 입에 대지 않으면서 예양에게 경의敬意를 표하니, 예양이 이를 알고 마침내 자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