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孔子讀易
이라가 至於
하야 則喟然而歎
하신대 子夏避席而問曰 夫子何爲歎
이니잇고
孔子曰 夫自損者益하고 自益者缺하나니 吾是以歎也로라
昔堯履天子之位하사대 猶允恭以持之하시고 虛靜以待下라
故當時而虧敗하고 迄今而逾惡하니 是非損益之徵與아
是以聖人不敢當盛하야 升輿而遇三人則下하고 二人則軾하야 調其盈虛라
공자孔子께서 《주역周易》을 읽다가 손괘損卦와 익괘益卦에 이르러 한숨을 쉬며 탄식하시자, 자하子夏가 자리에서 일어나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어째서 탄식을 하십니까?”
공자께서는 대답하셨다. “스스로 겸허謙虛한 사람은 더해지고, 스스로 자만自慢한 사람은 결핍되니, 나는 이 때문에 탄식한 것이다.”
자하는 다시 여쭈었다. “그렇다면 배우는 사람은 지식知識을 더 증가해서는 안 됩니까?”
이에 공자께서는 설명해주셨다. “아니다. 하늘의 도道는 다 이룬 것은 오래간 적이 없다.
배우는 사람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니, 그러므로 날마다 얻는[득得] 것이다.
만일 가득 찬 것을 지키는 도리를 알지 못하면, 천하의 선善한 말이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옛날 요堯임금은 천자天子의 지위에 올랐으나, 오히려 신실信實하고 공손恭遜함으로 지키고 겸허謙虛하고 평정平靜한 마음으로 아랫사람을 대하였다.
그래서 백 년이 지났어도 더욱 창성하고, 지금에 이르도록 더욱 드러나게 된 것이다.
곤오昆吾는 스스로 잘난 체하여 자만自滿하고 높은 데까지 다 올라갔는데도 그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당시에 손상을 입어 실패하고 지금에 이르러 더욱 오명惡名이 있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손損‧익益의 징험이 아니겠느냐?
나는 이 때문에 ‘겸허는 공손함을 지극히 하여 자신의 지위를 보존하는 방편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풍豐은 밝고 움직인다. 그러므로 풍대豐大하니 만일 풍대하면 줄어들게 마련이다. 나는 이 점을 경계한다.
그러므로 태양이 정오가 되면 기울고 달이 차면 이지러지니, 천지天地가 차고 기울어 시간과 함께 소멸되고 자라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聖人은 감히 융성한 자리에 자신을 두지 않아, 수레에 탔을 때 세 사람을 만나면 수레에서 내리고, 두 사람을 만나면 식軾에 몸을 기대어 인사하여 차고 비움을 조절하였다.
그 때문에 성인은 매우 오랫동안 유지한 것이다.”
다 듣고 난 자하는 말하였다. “좋은 말씀입니다. 저는 종신토록 이 말씀을 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