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衣韋衣
하고 而朝齊景公
한대 齊景公曰 此君子之服也
아 小人之服也
아
昔者
에 荊爲長劒危冠
이라도 出焉
하고 齊短衣而
이라도 管仲
出焉
하고 越文身鬋髮
이라도 出焉
하고 西戎左衽而
이라도 亦出焉
하니이다
卽如君言인댄 衣狗裘者는 當犬吠요 衣羊裘者는 當羊鳴이니이다 且君衣狐裘而朝하시니 意者컨대 得無爲變乎잇가
景公曰 子眞爲勇悍矣로다 今未嘗見子之奇辯也로라 一隣之鬪也아 千乘之勝也아
林旣曰 不知君之所謂者何也로소이다 夫登高臨危하야 而目不眴하고 而足不陵者는 此工匠之勇悍也요 入深淵하야 刺蛟龍하고 抱黿鼉而出者는 此漁夫之勇悍也요 入深山하야 刺虎豹하고 抱熊羆而出者는 此獵夫之勇悍也요 不難斷頭裂腹하고 暴骨流血中野者는 此武夫之勇悍也니이다
今臣居廣廷
하야 作色端辯
하야 以犯主君之怒
하니 前雖有
之賞
이라도 未爲之動也
요 後雖有斧質之威
라도 未爲之恐也
니 此旣之所以爲勇悍也
니이다
임기林旣가 가죽옷을 입고 제 경공齊 景公을 조현朝見하자, 제 경공이 물었다. “이 옷은 군자君子의 복장이오? 소인小人의 복장이오?”
임기는 뒤로 물러나 안색을 바꾸면서 말했다. “복장을 가지고 어떻게 선비의 품행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옛날 형荊(초楚)나라는 긴 검劍을 차고 높은 관冠을 썼으나 영윤令尹 자서子西가 나왔고, 제齊나라는 짧은 옷에 수엽관遂偞冠을 썼지만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이 나왔으며, 월越나라는 몸에 문신을 하고 머리를 짧게 잘랐으나 범려范蠡와 대부大夫 종種이 나왔고, 서융西戎은 앞섶을 왼쪽으로 여미고 몽치 같은 상투를 하였으나 유여由余가 또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만일 임금께서 하신 말씀과 같다면 개가죽 갖옷을 입은 사람은 응당 개처럼 짖어야 하고, 양가죽 갖옷을 입은 사람은 응당 양처럼 울어야 합니다. 또 임금께서 여우 갖옷을 입고 조회를 보시니, 아마도 그렇게 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경공이 말했다. “그대는 참으로 용감하고 사납구나! 나는 지금 그대가 말한 것 같은 기이한 변론은 듣지 못했다. 〈그대의 용감함과 사나움은〉 이웃 사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냐? 천승千乘의 국군國君과 싸워 이기는 것이냐?”
임기가 말했다. “임금께서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높은 데 올라 위험한 곳에 있으면서도 눈이 어지럽지 않고 다리가 떨리지 않는 것은 바로 공장工匠의 용감함과 사나움이고, 깊은 못 속에 들어가 교룡蛟龍을 찔러 죽이고 자라와 악어를 잡아 나오는 것은 어부漁夫의 용감함과 사나움이며, 깊은 산중에 들어가 범과 표범을 찔러 죽이고 곰과 말곰을 잡아오는 것은 사냥꾼의 용감함과 사나움이고, 머리가 잘리고 배가 갈라지는 것을 어렵게 여기지 않고 들판에 해골이 나뒹굴고 피를 흘리는 것은 무사武士의 용감함과 사나움입니다.
지금 신臣이 넓은 조정에 있으면서 안색을 엄숙히 하고 말을 바르게 하여 주군主君의 노여움을 범하고 있으니, 제 앞에 헌거軒車를 타는 상을 내리더라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제 뒤에 도끼와 모탕으로 형벌하는 위협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용감하고 사나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