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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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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7. 見孟嘗君曰 衣新而不舊하고 倉庾盈而不虛 爲之有道하니 君亦知之乎잇가
孟嘗君曰 衣新而不舊 則是修也 倉庾盈而不虛 則是富也 爲之奈何 其說可得聞乎
張祿曰 願君貴則擧賢하고 富則振貧이니 若是則衣新而不舊하고 倉庾盈而不虛矣리이다
孟嘗君以其言爲然하야 說其意하고 辯其辭하야 明日 使人奉黃金百斤 하야 進之張先生한대 先生辭而不受하다
後先生復見孟嘗君한대 孟嘗君曰 前先生幸敎文曰 衣新而不舊하고 倉庾盈而不虛 爲之有說하니 汝亦知之乎아하야늘 文竊說敎
故使人奉黃金百斤 文織百純하야 進之先生하야 以補門內之不贍者어늘 先生曷爲辭而不受乎
張祿曰 君將掘君之하고 發君之庾粟以補士 則衣弊履穿而不贍耳리이다 何暇 衣新而不舊하고 倉庾盈而不虛乎잇가
孟嘗君曰 然則爲之奈何
張祿曰 夫秦者 四塞國也 遊宦者不得入焉하니 願君爲吾爲하야 寄我秦王하노이다
我往而遇乎 固君之入也 往而不遇乎 雖人求間謀라도 固不遇臣矣리이다
孟嘗君曰 敬聞命矣로리라 因爲之書하야 寄之秦王이러니 往而大遇하다
謂秦王曰 自祿之來入大王之境으로 田疇益辟하고 吏民益治러이다 然而大王有一不得者하니 大王知之乎잇가
王曰 不知로라
曰 夫有相所謂孟嘗君者하니 其人賢人이라 天下無急則已어니와 有急則能收天下英乂雄俊之士하야 與之合交連友者 疑獨此耳니이다 然則大王 胡不爲我友之乎잇가
秦王曰 敬受命호리라 奉千金以遺孟嘗君하니
孟嘗君輟食察之而寤하고 曰 此 張生之所謂衣新而不舊하고 倉庾盈而不虛者也로다


장록張祿맹상군孟嘗君의 집에 가 그를 만나 말하였다. “늘 새 옷을 입고 헌 옷을 입지 않으며,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고 비지 않게 하는 데 방법이 있으니, 주군主君은 알고 있습니까?”
이에 맹상군은 물었다. “늘 새 옷을 입고 헌 옷을 입지 않는 것은 바로 잘 수선한 결과이고,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고 비지 않는 것은 바로 부유한 결과이다. 어떻게 하면 되는가? 그 설명을 들을 수 있겠나?”
장녹이 설명하였다. “주군께서는 존귀하면 어진 이를 등용하고, 부유하면 가난한 사람을 구휼하십시오. 이렇게 하시면 늘 새 옷을 입고 헌 옷을 입지 않을 것이며,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고 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맹상군은 그의 말을 옳다고 여겨 그 의견을 좋아하고, 그 말이 분명하다 하여 그 이튿날 사람을 보내 황금 백 근과 문직文織을 장선생에게 드렸는데, 선생은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뒤에 장선생이 다시 맹상군을 만났는데 맹상군이 말했다. “전에 선생이 나를 가르치기를, ‘늘 새 옷을 입고 헌 옷을 입지 않으며,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고 비지 않게 하는 데에 일러줄 방법이 있으니, 당신은 이를 알고 있는가?’ 하기에 나는 그 가르침을 좋아하였소.
그러므로 사람을 보내 황금 백 근과 문직文織을 선생에게 드려 집안의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을 도우려 하였는데, 선생은 어찌하여 사양하고 받지 않았소?”
이에 장녹이 말했다. “주군의 재물창고에 쌓아둔 돈을 다 긁어내고, 주군의 곡식창고에 저장한 곡식을 열어서 선비들을 도우려면 옷이 해어지고 신발이 뚫어지도록 해도 넉넉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느 겨를에 새 옷을 입고 헌 옷을 입지 않으며, 창고가 가득 차고 비지 않게 하겠습니까?”
맹상군이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소?”
장녹이 대답했다. “저 나라는 사방이 요새로 둘러싸인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서 벼슬하려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가 없으니, 주군께서 저를 위해 짧은 편지를 써서 저를 진왕秦王에게 기탁寄託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진나라에 가서 예우를 받으면 이는 본래 주군께서 저를 들어가게 도와주신 덕택이고, 진나라에 가서 예우를 받지 못하면 이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해도 본래 신은 예우받지 못할 사람일 것입니다.”
맹상군이 말했다. “삼가 가르침을 따르겠소.”그러고는 그대로 편지를 써서 장녹을 진왕에게 기탁하였는데, 장녹이 진나라에 가서 크게 예우를 받았다.
이에 장녹이 진왕에게 말했다. “제가 대왕大王의 국경에 들어오니 논밭은 더욱 더 개간되어 있고, 관리와 백성은 더욱 잘 다스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왕께서 꼭 필요한 한 가지를 얻지 못하신 것이 있으니, 대왕께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진왕이 “알지 못한다.”고 말하자,
장녹이 말했다. “산동山東나라에 이른바 맹상군이라는 재상이 있으니, 그는 아주 어진 사람입니다. 천하에 긴급한 일이 없다면 그만이지만 만일 긴급한 일이 발생한다면 천하의 영웅호걸과 뛰어난 인재를 수용하여 그들과 함께 연합하여 친구 관계를 맺을 사람은 아마 이 한 사람뿐일 것입니다. 그러한데 대왕께서는 어찌 저를 통하여 그와 친구가 되려 하지 않습니까?”
진왕이 “삼가 가르침을 따르겠소.” 하고는 사람을 보내 맹상군에게 천금千金을 바치게 하였다.
맹상군이 밥을 먹다가 중지하고 자세히 생각하더니 이내 깨닫고는 말했다. “이것이 바로 장선생이 말한 늘 새 옷을 입고 헌 옷을 입지 않으며,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고 비지 않게 한다는 방법이구나!”


역주
역주1 張祿掌門 : 張祿은 사람 이름이다. 장녹이 곧 范雎라는 說이 있으나, 史實과 부합하지 않고, 일설에는 同名異人이라고 한다. 掌門의 뜻은 미상이다. 《說苑纂註》에는 “‘掌’은 ‘踵’자인 듯하다.” 하였으니, ‘踵門’은 어떤 사람의 집에 온다는 뜻이다.
역주2 文織百純(돈) : 채색으로 꽃무늬를 수놓은 비단 100段이다. 純은 길이의 단위로, 布帛 1丈 5尺이 1純이다. 《戰國策 秦策 1》‧《穆天子傳 3》
역주3 (偶)[府] : 저본에는 ‘偶’로 되어 있으나, 《說苑校證》에 “‘偶’는 ‘府’의 오자인 듯하다.”라고 한 것을 따라 ‘府’로 바로잡았다.
역주4 丈尺之書 : 《群書拾補》에 “‘丈’은 ‘咫’인 듯하다.” 하였고, 《說苑校證》에 “‘咫’가 옳다.”라고 한 것을 따라 번역하였다. 咫尺之書는 짧은 편지를 이른다. 《史記 淮陰侯列傳》
역주5 : ‘於’와 통용이다.
역주6 山東 : 전국시대에서 秦‧漢 때까지 崤山, 혹은 華山의 동쪽 지역을 일컬었다. 전국시대에는 秦나라 이외의 여섯 나라(齊‧楚‧燕‧韓‧趙‧魏)를 일컫기도 한다. 《戰國策 趙策 2》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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