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水濁則魚困하고 令苛則民亂하며 城峭則必崩하고 岸竦則必阤라
물이 흐리면 물고기가 살기 어렵고, 법령法令이 가혹하면 백성이 난을 일으키고, 성城이 높으면 반드시 무너지며, 언덕이 높이 솟아 있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라 다스리는 일은 금琴의 현絃을 조절하는 것과 같아서 큰 현絃을 지나치게 팽팽히 당기면 작은 현絃이 끊어지게 된다.
그래서 “말고삐와 재갈을 팽팽히 당기며 빨리 모는 자는 천 리를 잘 달릴 수 있는 마부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들리는 소리가 있는 소리는 백 리에 지나지 못하고, 들리는 소리가 없는 소리는 온 사해四海에 퍼져 미친다.
그래서 공로功勞보다 녹봉祿俸을 많이 받는 자는 결국 손해損害를 받게 되고, 실제實際보다 명성名聲이 지나치게 높은 자는 끝내 깎이게 된다.
실제 정황과 행위가 부합해야 명성이 부응하는 것이니, 화복禍福은 공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시경詩經》에 “어떻게 편안히 사시는가? 반드시 돕는 자가 있네.
어떻게 오래 머무는가? 반드시 원인이 있네.”라 하였으니, 이런 경우를 두고 이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