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將上之絳
이라가 見翳桑下有臥餓人
하야 不能動
하다
宣孟止車하고 爲之下湌하야 自含而餔之하니 餓人再咽而能視러라
對曰 臣居於絳이라가 歸而糧絶이나 羞行乞而憎自致하야 以故至若此로소이다
宣孟與之壺湌과 脯二朐한대 再拜頓首受之호되 不敢食이러라
問其故한대 對曰 向者食之而美하니 臣有老母일새 將以貢之하노이다
居三年에 晉靈公欲殺宣孟하야 置伏士於房中하고 召宣孟而飮之酒하다
宣孟知之하고 中飮而出한대 靈公命房中士하야 疾追殺之하다
故惠君子하면 君子得其福하고 惠小人하면 小人盡其力이라
利施者는 福報하고 怨往者는 禍來하나니 形於內者는 應於外라
조선맹趙宣孟이 강絳으로 올라가다가 무성한 뽕나무 아래에 굶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선맹宣孟이 수레를 멈추고 그를 위해 음식을 내려 스스로 씹어서 먹이니 굶주린 사람이 두 번 삼키고 난 뒤에 눈을 뜨고 보았다.
선맹이 물었다. “너는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굶었느냐?”
그는 대답했다. “저는 강絳에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양식糧食이 떨어졌으나 걸식乞食하는 것이 부끄럽고 스스로 음식 조달하는 것을 싫어하여 이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선맹이 한 병의 국과 밥, 그리고 두 가닥의 포脯를 주자, 그는 두 번 절을 하고 이마를 땅에 닿도록 예를 표한 뒤 받았으나 감히 먹지는 못하였다.
선맹이 먹지 않는 까닭을 묻자, 그는 대답했다. “조금 전 주신 음식을 먹으니 맛이 좋은데 저는 노모老母가 계시기 때문에 갖다 드리려고 합니다.”
선맹은 다시 말했다. “너는 이것을 먹어라. 내가 다시 너에게 음식을 주겠다.”
그러고는 곧 다시 그를 위해 한 도시락의 밥과 포 두 묶음, 그리고 백 문文의 돈을 주고 강絳으로 갔다.
3년이 지난 뒤, 진 영공晉 靈公이 선맹을 죽이려고 방 안에 무사武士를 매복시키고 선맹을 불러 술을 마셨다.
선맹이 이런 음모를 알아차리고 술을 마시던 중간에 나가버리자, 영공이 방 안에 매복시킨 무사에게 명하여 빨리 쫓아가서 죽이게 하였다.
어떤 사람이 빠르게 쫓아가서 먼저 선맹을 따라잡아 선맹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아, 진실로 당신이었군요! 당신을 위하여 돌아가 싸우다 죽겠습니다.”
선맹이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오?” 그는 몸을 돌려 달려가면서 다시 말했다. “이름을 물어 뭣하겠습니까?
저는 바로 뽕나무 아래에서 굶어 죽을 뻔했던 사람입니다.”
그러고는 되돌아가서 싸우다가 죽으니, 선맹은 이 때문에 살 수 있었다.
그 때문에 군자君子에게 은혜를 베풀면 군자는 복福을 얻게 되고 소인小人에게 은혜를 베풀면 소인은 있는 힘을 다해 은혜를 갚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덕德을 베풀어도 자신의 생명을 살리는데, 하물며 만인萬人에게 은혜를 베풀어둔 경우이겠는가!
그래서 “덕은 작게 여기지 말고, 원한은 작다 여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니, 어찌 은덕을 세우고 원한을 제거하며 남을 이롭게 하는 데에 힘을 쓰지 않겠는가?
이로움을 베푼 사람은 복의 보답을 받고 원한을 보낸 사람은 재앙이 오는 것이니, 마음에 형성된 것은 외부에 응해 오는 것이다.
삼가지 않을 수 없으니, 이것이 《서경書經》에서 이른 “덕은 작다고 여기지 말라.” 는 것이다.
《시경詩經》에 “씩씩하고 씩씩한 무사여! 공후公侯의 간성干城이구나.”라 하고, “많고 많은 선비들, 문왕文王이 평안해지셨네.”라 하였으니, 임금이 어찌 선비를 사랑하는 데 힘쓰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