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은 敎以仁義而天下變也
어늘 孔子亦敎以仁義
로되 而天下不從者
는 何也
오
昔明王有
以尊賢
하고 有
以誅惡
이라 故其賞至重而刑至深
하야 而天下變
이니라
孔子賢顔淵
호되 無以賞之
하고 賤
호되 無以罰之
라 故天下不從
하니라 是故
로 道非權不立
이요 非勢不行
하나니 是道尊然後行
이니라
오제五帝와 삼왕三王은 인의仁義로 백성을 교화敎化하여 천하 사람들이 변화되었는데, 공자孔子 역시 인의로 백성을 교화하였으나 천하 사람들이 따르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예전의 현명한 제왕은 불면紱冕의 작위가 있어서 이로써 어진 이를 존중하고 부월斧鉞의 형벌이 있어서 이로써 악한 사람을 징벌하였다. 그러므로 상賞으로 주는 벼슬은 지극히 무겁고, 악惡을 징벌하는 형벌은 지극히 엄혹하여 천하 사람들이 변화한 것이다.
공자가 안연顔淵을 현명하게 여겼으나 상을 줄 수가 없고, 유비孺悲를 비천卑賤하게 여겼으나 징벌할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천하 사람들이 따르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도道는 권력이 아니면 수립되지 않고, 권세가 아니면 시행되지 않으니, 이는 도가 존숭尊崇을 받고 난 뒤에 시행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