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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1)

설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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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5. 晉文公出亡하야 周流天下할새 而從焉하다
文公反國하야 擇可爵而爵之하고 擇可祿而祿之호되 舟之僑獨不與焉하다
文公酌諸大夫酒하야 酒酣 文公曰 二三子 盍爲寡人賦乎
舟之僑進曰 君子爲賦하니 小人請陳其辭호리이다
曰 有龍矯矯러니 頃失其所로다
一蛇從之하야 周流天下로다
龍反其淵하야 安寧其處어늘 一蛇鬐乾하야 獨不得其所로다
文公瞿然曰 子欲爵耶 請待旦日之期하고
子欲祿耶 請今命廩人호리라
舟之僑曰 請而得其賞 廉者不受也 言盡而名至 仁者不爲也니이다
今爲一人言 施一人 猶爲一塊土下雨也하야 土亦不生之矣리이다
遂歷階而去하다
文公求之不得하야 終身誦之詩하다


진 문공晉 文公망명亡命하여 천하를 두루 떠돌 적에 주지교舟之僑나라를 떠나 문공을 따라다녔다.
문공이 나라로 돌아와 작위爵位를 줄 만한 사람을 골라 작위를 주고 녹봉祿俸을 줄 만한 사람을 골라 녹봉을 주었으나 주지교만 여기에 끼지 못하였다.
문공이 여러 대부大夫와 술을 마시면서 술이 얼큰히 취했을 때 문공이 말했다. “그대들은 어찌 과인寡人을 위해 를 읊지 않는가?”
주지교가 말했다. “군자君子는 시를 읊으니 소인小人은 말로 진술하겠습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불렀다. “날래고 씩씩한 이 있었는데, 잠시 제자리를 잃었구나.
뱀 한 마리 그를 따라 천하를 두루 떠돌았다네.
용은 연못으로 돌아와, 예전 처소에서 편안히 살건만, 뱀 한 마리는 늙고 말라서, 그만이 살 곳을 얻지 못했다네.”
이를 들은 문공은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그대는 작위를 원하는가? 그러면 내일 아침때까지 기다려라.
그대는 녹봉을 원하는가? 그러면 지금 당장 창고 관리인에게 명하겠다.”
주지교는 말했다. “요청하여 받는 청렴淸廉한 사람은 받지 않고, 말을 다하고 나서야 오는 명위名位는 어진 이는 하지 않는 법입니다.
지금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일어나 큰비가 좍좍 쏟아지면 곡식 싹과 풀들이 쑥쑥 자랄 것이니 아무도 이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 사람이 말한 것 때문에 그 한 사람에게만 베푼다면 이는 한 덩이의 흙에만 비가 내리는 것과 같아서 이 땅에서도 싹이 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는 마침내 계단을 내려가 떠나버렸다.
문공은 주지교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여 죽을 때까지 《시경詩經》 〈보전甫田의 시를 외웠다.


역주
역주1 舟之僑去(虞)[虢] : 舟之僑는 춘추시대 虢나라 大夫이다. 《春秋左氏傳》 閔公 2년에 “虢公이 渭汭에서 犬戎을 패배시키자, 주지교는 ‘德이 없으면서 福을 받는 것은 재앙이니, 장차 재앙이 올 것이다.’ 하고 晉나라로 달아났다.” 하였으니, ‘虞’는 ‘虢’으로 고쳐야 한다.
역주2 今天油然作雲……莫之能禦 : 《孟子》 〈梁惠王 上〉에 보인다.
역주3 甫田 : 《詩經》에는 〈齊風〉과 〈小雅〉 두 곳에 〈甫田〉章이 있는데, 여기서는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여 슬퍼한 〈齊風〉의 〈甫田〉章인 듯하다.

설원(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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