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晉太史
見晉國之亂
하고 見
之驕而無德義也
하고 以其
法歸周
하다
見而問焉
하야 曰 天下之國
에 其孰先亡
고 對曰 晉先亡
하리이다
威公問其說한대 對曰 臣不敢直言이나 示晉公以天妖하야 日月星辰之行多不當이어늘 曰 是何能然고하며 示以人事多不義하야 百姓多怨이어늘 曰 是何傷고하며 示以隣國不服하고 賢良不興이어늘 曰 是何害오하니 是不知所以存 所以亡이라 故臣曰 晉先亡이라하노이다
居三年에 晉果亡하다 威公又見屠餘而問焉하야 曰 孰次之오 對曰 中山次之리이다
威公問其故
한대 對曰 天生民
에 令有辨
하니 有辨
이 人之義也
라 所以異於禽獸麋鹿也
요 君臣上下所以立也
니이다 中山之俗
은 以晝爲夜
하고 以夜繼日
하야 男女
하야 固無休息
이라 淫昏康樂
하야 歌謳好悲
어늘 其主弗知惡
하니 此亡國之風也
라 臣故曰 中山次之
라하노이다
居二年에 中山果亡하다 威公又見屠餘而問하야 曰 孰次之오 屠餘不對한대 威公固請하다
屠餘曰 君次之
니이다 威公懼
하야 求國之長者
하야 得
而禮之
하고 又得
하야 以爲諫臣
하며 去苛令三十九物
하고 以告屠餘
하다
屠餘曰 其尙終君之身하리이다 臣聞國之興也에 天遺之賢人하며 與之極諫之士하고 國之亡也에 天與之亂人與善諛者하나니이다
威公薨
에 하고 周乃分而爲二
라 故有道者言
은 不可不重也
니라
진晉나라 태사太史 도여屠餘가 진나라가 혼란스럽고 진 평공晉 平公이 교만하여 덕행德行과 도의道義가 없는 것을 보고 진나라의 도적圖籍과 법전法典을 가지고 주周나라에 귀순하였다.
주 위공周 威公이 그를 만나 물었다. “천하의 제후국 중에 어떤 나라가 가장 먼저 망하겠소?” 도여가 대답했다. “진나라가 가장 먼저 망할 것입니다.”
위공이 그 이유를 묻자, 도여가 대답했다. “제가 감히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진공晉公께 하늘의 재이災異 현상을 들어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운행이 대부분 정상이 아니라고 제시했건만, 진공晉公은 ‘어째서 그러한가?’ 하였으며, 인정人情 사리事理가 대부분 도의道義에 부합하지 못하여 백성들의 원망이 많다고 제시했건만, 진공晉公은 ‘이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하였으며, 이웃 나라들이 복종하지 않고 어진 사람이 추천을 받지 못한다고 제시했건만, 진공晉公은 ‘이것이 어찌 위해危害가 되겠는가?’ 하였습니다. 이것은 국가가 존속하는 원인과 멸망하는 원인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저는 진나라가 가장 먼저 망할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 진나라는 정말 망하였다. 위공이 또 도여를 만나 물었다. “다음은 어느 나라가 망하겠소?” 도여가 대답했다. “중산국中山國이 그 다음에 망할 것입니다.”
위공이 그 까닭을 묻자, 도여가 대답했다. “하늘이 사람을 내었을 때 분별이 있게 하였으니, 분별이 있는 것이 사람의 도의입니다. 이 때문에 사람이 금수禽獸 미록麋鹿과 다르고, 군신君臣 상하上下의 관계가 확립되는 것입니다. 중산국中山國의 풍속은 낮을 밤으로 삼고 밤의 일을 낮까지 이어서 남녀男女가 무람없이 친밀하여 방탕한 생활을 그칠 때가 없습니다. 음란하고 혼미하게 향락하면서 슬픈 노래를 부르기 좋아하는데 그 임금은 이를 싫어할 줄 모르고 있으니, 이는 나라가 망할 풍속입니다. 저는 이 때문에 중산국이 그 다음에 망할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 중산국이 정말 망하였다. 위공이 또 도여를 만나 물었다. “다음은 어느 나라가 망하겠소?” 도여가 대답을 하지 않자, 위공이 굳이 물었다.
이에 도여가 대답했다. “바로 군주君主가 그 다음으로 망할 것입니다.”위공이 두려워하여 나라 안의 덕德과 인망人望이 높은 사람을 찾아 기주錡疇와 전읍田邑을 얻어 예우하고, 또 사리史理와 조손趙巽을 얻어 간신諫臣으로 삼았으며, 39건의 가혹한 법령을 폐지하고 도여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었다.
이에 도여가 말했다. “아마 군주 살아생전에는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들으니, 나라가 흥성할 때에는 하늘이 현인賢人을 보내며 있는 힘을 다해 간諫하는 사람을 주고, 나라가 망할 때에는 하늘이 난인亂人과 아첨을 잘하는 사람을 준다고 합니다.”
위공이 죽은 뒤에 아홉 달이 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였고, 주나라는 마침내 둘로 쪼개졌다. 그러므로 도덕道德이 있는 사람의 말은 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