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한대 曰 不可
하니이다 得志於鄭
이면 諸侯讐我
하리니 憂必滋長
하리라
曰 得鄭
이면 是兼國也
요 兼國則王
이니 王者
는 固多憂乎
아
중항헌자中行獻子가 정鄭나라를 토벌하려고 하자 범문자范文子가 말했다. “안 됩니다. 정나라 토벌에 뜻을 이룬다면 제후諸侯들이 우리를 원수로 삼을 것이니, 근심이 반드시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러자 극지郤至는 말했다. “정나라를 얻으면 이는 다른 나라를 겸병兼倂하는 것이고, 다른 나라를 겸병하면 왕王 노릇할 수 있습니다. 왕 노릇하는 사람은 본디 근심이 많은 것입니까?”
범문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왕 노릇하는 사람은 성대한 덕德을 쌓아서 먼 지방의 사람들까지 귀부歸附하기 때문에 근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덕이 부족한데 왕 노릇하는 사람의 공업功業을 소유하려 하기 때문에 근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지금 그대는 토지가 없으면서 부유하기를 바라는 자가 즐겁게 사는 것을 보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