逮秦皇帝卽位
하야 彗星四見
하고 蝗蟲蔽天
하며 冬雷夏凍
하고 하며 하야 妖孽竝見
하고 하며 하야 大角以亡
호되 終不能改
하니라
立
하야 又重其惡
이라 及卽位
에 日月薄蝕
하고 山林
하며 辰星出於
하고 하며 無雲而雷
하고 枉矢夜光
하며 熒惑襲月
하고 燒宮
하며 野禽戲庭
하고 都門內崩
이라 天變動於上
하고 群臣昏於朝
하며 百姓亂於下
어늘 遂不察
이라 是以亡也
니라
《주역周易》에 “하늘이 조짐의 형상을 드러내 보여 길흉吉凶을 나타내자 성인聖人이 이를 법法으로 삼았다.” 하였다.
예전에 고종高宗과 성왕成王이 꿩이 울고 폭풍이 부는 변고에 느낌을 받아 몸을 닦고 스스로 허물을 고쳐 풍족하고 창성昌盛한 복록을 누렸다.
진 시황秦 始皇이 즉위했을 때에 이르러 혜성彗星이 네 차례나 나타나고, 풀무치[황충蝗蟲]가 하늘을 뒤덮었으며, 겨울에 우레가 치고 여름에 얼음이 얼었으며, 동군東郡에 돌이 떨어지고, 임조臨洮에 거인巨人이 출현하는 등 각종 상서롭지 못한 괴이한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형혹熒惑이 심숙心宿 구역에 있으며, 혜성彗星이 대각大角을 침범하여 대각이 이 때문에 소멸되었으나 진시황은 끝내 잘못을 고치지 않았다.
이세二世가 황제가 되어 더욱 죄악을 더하였다. 황제로 즉위했을 적에 일식日蝕과 월식月蝕이 번갈아 일어나고, 산림山林이 무너져 없어지며, 진성辰星이 네 계절의 첫째 달에 출현하고, 태백太白이 낮에 하늘을 지나가며, 구름이 끼지 않았는데 우레가 치고, 왕시枉矢가 밤에 빛을 발하며, 형혹熒惑이 달을 침범하고, 화재가 일어나 궁궐을 불태우며, 들새가 궁정宮庭에서 유희遊戲하고, 도성都城의 문이 안에서 무너졌다. 위에서는 하늘의 재변災變이 조짐을 보이고 조정에서는 군신群臣이 어둡고 어리석으며, 아래에서는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는데도 끝내 이를 살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멸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