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之田者善侵畔
이나 而舜耕焉
하고 之漁者善爭陂
나 而舜漁焉
하며 나 而舜陶焉
이라 故耕漁與陶
는 非舜之事
어늘 而舜爲之
는 以救敗也
니라
民之性
은 皆不勝其欲
하야 去其實而歸之華
라 是以
之器
하고 爭鬪之患起
하니 爭鬪之患起
면 則所以偸也
니 所以然者
는 何也
오 由離誠就詐
하야 棄樸而取僞也
하야 追逐其末而無所休止
라 聖人抑其文
하야 而抗其質
이면 則天下反矣
니라
역산歷山에서 농사짓는 사람은 남의 밭두렁을 침범하여 점유하기를 잘하였으나 제순帝舜은 이곳에서 농사지었고, 뇌택雷澤에서 물고기 잡는 사람은 남의 방죽을 쟁탈하기를 잘하였으나 제순은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았으며, 동이東夷가 생산하는 도기陶器는 이지러져서 견고하지 못했으나 제순은 이곳에서 도기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농사짓는 일과 물고기 잡는 일과 도기 만드는 일은 제순이 해야 할 일이 아닌데, 제순이 이 일을 한 것은 나쁜 풍속을 바로잡으려 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본성本性은 모두 자기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여 실박實樸한 본질을 버리고 부화浮華한 데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거칠고 열악한 도기를 만들어내고, 서로 다투는 환난이 일어난다. 서로 다투는 환난이 일어나면 풍속이 투박하게 되니, 그렇게 된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성실함을 떠나서 속이는 길로 나아가 실박한 본질을 버리고 허위虛僞를 취하여 그침 없이 그 지엽적인 말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성인聖人이 그 문식文飾을 억제하여 실박한 본질을 제기提起하면 천하 사람들이 실박한 본질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