宣王將殺杜伯而非其罪也어늘 左儒爭之於王하야 九復之而王弗許也하다
左儒對曰 臣聞之호니 君道友逆이면 則順君以誅友하고 友道君逆이면 則率友以違君이라호이다
左儒對曰 臣聞古之士
는 不枉義以從
하고 不易言以求生
이라
좌유左儒는 두백杜伯과 사이좋은 친구가 되어 함께 주 선왕周 宣王의 신하가 되었다.
선왕이 죄가 없는 두백을 죽이려고 하자, 좌유가 선왕에게 변론하여 아홉 번 거듭 변론하였으나 선왕은 동의하지 않았다.
선왕이 말했다. “임금을 위배하고 친구를 특별히 여기는 것이 바로 너로구나!”
좌유는 대답했다. “신臣은 들으니 ‘임금은 옳고 친구가 그르면 임금에게 순종하여 친구를 꾸짖고, 친구는 옳고 임금이 그르면 친구를 따라 임금을 거역한다.’ 하였습니다.”
선왕이 노하여 말했다. “네 말을 바꾸면 살려주겠지만 네 말을 바꾸지 않으면 죽이겠다.”
좌유는 대답했다. “신이 들으니 ‘옛날의 선비는 의리를 위배하면서 사악함을 따르지 않고, 말을 바꾸면서 살기를 구하지 않았다.’ 합니다.
그래서 신은 임금의 잘못을 밝히고 죽음으로써 두백의 무죄無罪를 변론하는 것입니다.”
선왕이 두백을 죽이니, 좌유도 〈따라〉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