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爲齊上將軍
하야 興師十萬
하야 將以攻
할새 往見
하다
田將軍曰 單以五里之城
과 十里之郭
으로 이어늘 何爲攻翟不能下
리오 去上車
하야 不與言
하다
決攻翟
호되 三月而不能下
하니 齊嬰兒謠之曰 大冠如箕
하고 長劒拄頤
로다 攻翟不能下
하야 壘於
로다
於是에 田將軍恐駭하야 往見仲連子하고 曰 先生은 何以知單之攻翟不能下也오
仲連子曰 夫將軍在
之時
엔 坐則織蕢
하고 立則杖臿
하야 爲士卒倡曰 宗廟亡矣
오 魂魄喪矣
니 歸何黨矣
오
故將有死之心
하고 士卒無生之氣
러니라 今將軍東有
之封
하고 西有淄上之寶
하며 하고 馳騁乎淄澠之間
이라 是以樂生而惡死也
니라
田將軍明日結髮하고 徑立矢石之所하야 乃引枹而鼓之하니 翟人下之하다 故將軍者는 士之心也요 士者는 將之肢體也니 心猶與면 則肢體不用하나니 田將軍之謂乎인저
전단田單이 제齊나라의 상장군上將軍이 되어 10만의 병력을 일으켜 적翟을 공격하려고 할 때, 노중련자魯仲連子를 찾아가 뵈었다.
중련자仲連子가 말했다. “장군은 적翟을 공격해도 반드시 이기지 못할 것이오.”
전장군田將軍이 말했다. “제가 일찍이 5리밖에 안 되는 성城과 10리쯤 되는 곽郭을 가지고 제나라를 수복하였는데, 어찌 적翟을 공격하여 이기지 못한단 말이오.”그러고는 떠나면서 수레에 올라 다시 말도 하지 않고 가버렸다.
전단이 결심하고 적翟을 공격했으나 석 달 동안 이기지 못하니, 제나라의 어린아이들이 노래를 불렀다. “키[기箕]처럼 큰 관冠을 쓰고 긴 검劍으로 턱만 괴고 있네. 적翟을 공격하나 이기지 못하여 오구梧丘에 군사의 시체만 쌓이네.”
이에 전장군은 두렵고 놀라 중련자를 찾아가 뵙고 말했다. “선생은 어떻게 제가 적翟을 공격해도 이기지 못할 줄을 아셨습니까?”
중련자가 설명해주었다. “장군이 즉묵卽墨에서 싸울 때에는 앉으면 삼태기를 짜고 서면 삽을 잡고서 사졸士卒들에게 솔선하여 ‘종묘宗廟가 망하고 조상의 혼백魂魄을 잃었으니, 어디로 돌아가랴.’라고 독려하였소.
그 때문에 장수들은 목숨을 바치려는 각오가 있었고 사졸들은 구차히 살려는 태도가 없었소. 그랬는데 지금 장군은 동쪽에는 액읍掖邑의 봉지封地가 있고, 서쪽에는 치수淄水 가의 보물이 있으며, 황금黃金으로 장식한 띠를 두르고 치수淄水와 민수澠水 사이를 마음대로 달리고 있소. 이 때문에 사는 것을 즐거워하고 죽는 것을 싫어하고 있소.”
그러자 전장군은 이튿날 머리를 묶고 화살과 돌이 날아오는 곳에 똑바로 서서 곧장 북채를 잡고 북을 치며 공격하니, 적인翟人이 항복하였다. 그러므로 장군은 사졸의 마음이고 사졸은 사지四肢와 같은 격이다. 마음이 머뭇거리면 사지가 말을 듣지 않으니, 전장군을 두고 이르는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