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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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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20. 病且死 令其子曰 吾死欲하야 以反吾眞하노니 必無易吾意하라
聞之하고 往諫曰 竊聞王孫令葬必倮而入地라하니 必若所聞인댄 愚以爲不可라하노라 令死人無知則已矣어니와 若死有知也 是戮尸於地下也 將何以見先人 愚以爲不可라하노라
王孫曰 吾將以矯世也로라 夫厚葬 誠無益於死者어늘 而世競以相高하야 靡財殫幣而腐之於地下 或乃今日入而明日出이면 此眞與暴骸於中野 何異리오
且夫死者 終生之化 而物之歸者 歸者得至하고 而化者得變이면 是物各反其眞이니라 其眞冥冥하야 視之無形하고 聽之無聲이니 乃合道之情이라
夫飾外以誇衆하고 厚葬以하야 使歸者不得至하고 化者不得變이면 是使物各失其然也니라 且吾聞之호니 精神者 天之有也 形骸者 地之有也 精神離形而各歸其眞이라 故謂之鬼 鬼之爲言 歸也
其尸塊然獨處하니 豈有知哉리오 厚裹之以幣帛하고 多送之以財貨 以奪生者財用이니라 古聖人緣人情不忍其親이라 故爲之制禮어늘 今則越之하니 吾是以欲倮葬以矯之也하노라
昔堯之葬者 空木爲櫝하고 葛藟爲緘하며 其穿地也 下不亂泉하고 上不泄臭 故聖人生易尙하고 死易葬하니 不加於無用하고 不損於無益이니라 今費財而厚葬하야 死者不知하고 生者不得用하니 繆哉 可謂重惑矣니라 祁侯曰 善하다 遂倮葬也하다


양왕손楊王孫의 병이 위독하여 죽으려 할 적에 그 아들에게 분부하였다. “내가 죽거든 알몸으로 매장埋葬하여 본래의 자연 형태[]로 돌아가기를 원하니, 반드시 나의 뜻을 바꾸지 말아다오.”
기후祁侯가 이 소문을 듣고 가서 만류하였다. “내 듣건대 그대가 죽으면 매장할 때 반드시 알몸으로 땅에 묻어달라고 분부했다고 하는데, 내가 들은 말과 틀림없이 같다면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죽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만이지만, 만일 죽은 사람도 아는 것이 있다면 이는 시체가 땅속에서 치욕을 당하게 하는 것이오. 그러니 장차 어떻게 선조先祖들을 뵙겠소.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양왕손이 말했다. “나는 이것으로 세상 사람들의 잘못된 풍습을 바로잡아주려는 것이오. 후장厚葬은 진실로 죽은 이에게 아무 이익이 없는데 세상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서로 높은 곳을 향하여 재물을 허비하고 돈을 다 써 땅속에서 썩게 하는 것이오. 때로는 오늘 묻었다가 내일 도굴盜掘당하여 밖으로 나오면 이는 참으로 들 가운데에 시체[]를 버려서 뒹굴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소.
또 죽음은 일생一生의 큰 변화요, 만물의 본원으로 회귀하는 것이오. 회귀하는 것은 돌아가고, 변화하는 것은 변화하면 이것이 바로 만물이 각각 그 본래의 자연 형태로 돌아가는 것이오. 그 본래의 자연 형태는 어둡고 아득하여 보아도 형체가 없고, 들어도 소리가 없으니, 이것이 곧 에 합치하는 정상情狀이오.
겉모습을 꾸며서 여러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후장하여 본래의 자연 형태를 막아서 회귀하는 것을 회귀하지 못하고, 변화하는 것을 변화하지 못하게 하면 이는 만물이 각각 그 자연의 형태를 잃게 하는 것이오. 또 나는 들으니, 정신은 하늘에 속해 있고, 형체는 땅에 속해 있으니, 정신이 형체를 떠나면 각각 그 본래의 자연 형태로 돌아가는 것이라오. 그러므로 이를 라 이르니, 의 뜻은 돌아간다[]는 말이오.
사람의 시체가 고독하게 홀로 땅속에 있으니 어찌 아는 것이 있겠소. 비단을 써서 두껍게 시체를 싸고 많은 재물을 써서 장례를 치러 보내면 이는 산 사람의 재물을 빼앗는 것이오. 옛 성인聖人은 그 부모를 차마 그대로 보낼 수 없는 사람의 상정常情에 순응하였소. 그 때문에 상례喪禮를 제정하였는데, 지금 사람들은 그 예법을 뛰어넘으니, 내가 이 때문에 알몸으로 매장하여 세상의 풍속을 바로잡으려는 것이오.
옛날 제요帝堯의 장례에는 나무의 속을 텅 비게 파내어 을 만들고, 칡덩굴로 묶었으며, 묘의 구덩이를 팔 적에는 샘물이 나오는 곳까지 마구 파내려가지 않았고, 봉분은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을 정도만 쌓았지요. 그러므로 성인이 살았을 적에는 숭상을 받기 쉽고, 죽었을 적에는 장례를 치르기 쉬웠으니, 쓸데없는 것을 더 추가하지 않고, 무익한 것을 허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지금 재물을 허비하면서 후장하여 죽은 사람은 이를 알지 못하고, 산 사람은 재물을 쓰지 못하니 잘못된 일이오. 이는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 이를 만하다오.”기후가 “좋은 말이오.” 하고는 마침내 〈양왕손이 죽은 뒤에〉 알몸으로 매장하였다.


역주
역주1 楊王孫 : 漢나라 城固 사람으로, 黃老術을 익혔다. 집이 부유했으나 임종 때 옷을 입히지도 말고 棺槨을 쓰지도 말고 알몸으로 묻도록 유언하였다. 사람이 죽은 뒤에 귀신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厚葬하는 풍속을 반대하였다. 저서에 《裸葬書》가 있다. 《漢書 楊王孫傳》
역주2 倮葬 : 壽衣와 棺槨 등을 사용하지 않고 벌거벗은 나체로 매장함을 말한다. 倮는 裸와 같다. 《後漢書 趙咨傳》
역주3 祁侯 : 楊王孫의 친구이다. 《漢書》 〈楊王孫傳〉의 顔師古 注에 “祁侯 繒賀(漢나라 開國功臣의 한 사람)의 손자로, 기후를 계승한 사람인데, 이름은 它이다.”라 하였다.
역주4 (矯)[隔] : 저본에는 ‘矯’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矯’를 ‘隔’으로 고치고, 矯자는 잘못 되었으니, 《漢書》에 ‘鬲’으로 되어 있다.” 하였고, 程翔의 《說苑譯注》에 “敦煌文獻의 唐代 寫本 《說苑》 〈反質〉의 殘卷에 ‘鬲’으로 썼으니, ‘鬲’은 ‘隔’과 같다.”라고 한 것을 따라 ‘隔’으로 바로잡았다.
역주5 {謂} : 저본에는 없으나, 《群書拾補》에 “‘謂’는 衍文이다. 《漢書》에는 없다.”라고 한 것을 따라 衍文으로 처리하였다.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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