晏子辭曰 詩曰
라하니 言失德也
요 라하니 言失容也
요 이라하고 이라하니 賓主之禮也
요 이라하니 賓
之罪也
니이다 嬰以卜其日
이요 未卜其夜
로소이다
公曰 善
하다 擧酒而祭之
하고 再拜而出
하야 曰
리오 吾託國於晏子也
어늘 以其家貧善寡人
하야 不欲淫侈也
어든 而況與寡人謀國乎
아
안자晏子가 경공景公을 청하여 술을 마시게 할 때 날이 저물자 경공은 술을 더 마시기 위해 사람을 불러 등불을 준비하라고 하였다.
안자가 거절하며 말했다. “《시경詩經》에 ‘관[변弁]이 삐딱하게 기울었다.’ 하였으니, 이는 술에 취해 주덕酒德을 잃었음을 말한 것이며,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춤을 춘다.’ 하였으니, 이는 술에 취해 단정한 태도를 잃었음을 말한 것입니다. ‘이미 술에 취했고, 이미 은덕恩德에 배가 부르네.’라 하고, ‘이미 취하고 자리를 떠나면, 함께 그 복을 받을 것인데.’라고 하였으니, 이는 손님과 주인 사이의 예절禮節을 말한 것입니다. ‘취하고도 자리를 떠나지 않으니, 이를 일러 덕德을 손상시키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손님의 잘못을 말한 것입니다. 저는 낮 동안 술 마시는 일을 예산하였지, 밤에까지 술 마시는 일은 예산하지 않았습니다.”
경공이 “좋은 말이오.” 하고는 술잔을 들어 땅에 술을 붓고 두 번 절하고 나가면서 말했다. “내 어찌 잘못 보았으랴. 내가 안자에게 나라를 부탁하자, 그는 가난한 생활로 과인寡人을 잘 이끌어 지나치게 사치하게 하지 않았으니, 하물며 과인과 함께 나라 다스리는 일을 계획함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