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孔子卦得
하시고 喟然仰而歎息
하사 意不平
이러라
子張進하야 擧手而問曰 師聞賁者는 吉卦어늘 而歎之乎잇가
孔子曰 賁
는 非正色也
라 是以歎之
하노라 吾思
質素
하노니 白當正白
이요 黑當正黑
이니라
吾亦聞之호니 丹漆不文이요 白玉不雕요 寶珠不飾이라하니 何也오 質有餘者는 不受飾也니라
공자孔子께서 점을 쳐서 비괘賁卦를 얻으시고 하늘을 우러러보고 길게 탄식하시어 마음이 평안하지 않으셨다.
자장子張이 앞으로 나와 손을 들고 물었다. “저 사師(자장의 이름)는 들으니, 비괘는 길吉한 괘라는데 어찌 탄식을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는 순수한 빛깔[정색正色]이 아니기 때문에 탄식하였다. 나는 순수한 본질이기를 생각하니, 흰색이면 순수한 흰색이고, 검정색이면 순수한 검정색이기를 바란다.”
〈자장이 물었다.〉“본질은 또 어떤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나는 또 들으니, 붉은 칠[단칠丹漆]은 다른 빛깔로 더 꾸미지 않고, 백옥白玉은 다시 쪼아 새기지 않으며, 보주寶珠는 다시 장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본질이 넉넉한 것은 더 꾸미는 것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