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孔子之周
하사 觀於
하실새 右陛之前
에 有金人焉
하야 三緘其口而銘其背曰
涓涓不壅이면 將成江河요 綿綿不絶이면 將成網羅요 靑靑不伐이면 將尋斧柯니라
故後之下之하야 使人慕之하며 執雌持下하야 莫能與之爭者니라
人皆趨彼
라도 我獨守此
하고 衆人惑惑
이라도 我獨不
하며 內藏我知
하야 不與人論技
면 我雖尊高
라도 人莫害我
니라
孔子顧謂弟子曰 記之하라 此言雖鄙나 而中事情이로다
공자孔子께서 주周나라에 가셔서 태묘太廟를 참관하실 적에, 오른쪽 계단 앞에 동상銅像이 있어서 그 입은 세 겹으로 꿰매었고, 그 등에는 다음과 같은 명문銘文이 있었다.
“옛날의 말을 신중히 한 사람이니, 경계하고 경계할지어다.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말을 많이 하면 실패하는 일이 많다.
일을 많이 벌이지 말라. 일을 많이 벌이면 근심이 많은 법이다.
안락을 반드시 경계하고, 뉘우칠 일을 행하지 말라.
‘무엇이 손상損傷되랴.’라고 말하지 말라. 그 재앙災殃은 장차 늘어날 것이다.
‘무엇이 해로우랴.’라고 말하지 말라. 그 재앙은 장차 커질 것이다.
‘무엇이 사나우랴.’라고 말하지 말라. 그 재앙이 장차 불타오를 것이다.
‘듣는 이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하늘이 재이災異를 가지고 사람을 엿보고 있다.
희미한 작은 불일 때 끄지 않으면 활활 타오를 때 어찌하려나.
졸졸 흐르는 물을 막지 않으면 장차 강하江河가 되고, 이어진 실을 끊지 않으면 장차 그물이 되며, 나무가 파릇파릇할 때 베지 않으면 장차 도끼를 써야 될 것이다.
참으로 삼가지 않으면 재앙의 근원이 되고, 말은 무엇을 손상시키는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다.
사납고 횡포한 사람은 제 명에 죽지 못하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수를 만나는 법이다.
도둑은 주인을 원망하고, 백성은 존귀한 사람을 방해한다.
군자君子는 천하를 완전히 덮어 가릴 수 없음을 안다.
그러므로 남의 뒤에 물러나고 몸을 낮추어 남들이 자기를 사모하게 하며, 유순柔順함을 지키고 겸손謙遜함을 지녀 자기와 다투는 사람이 없게 한다.
사람들이 모두 저쪽으로 달려가더라도 나는 홀로 이곳을 지키고 뭇사람들이 미혹하여 따르더라도 나는 홀로 변하지 않으며, 마음속에 지혜를 저장해두고 남과 기예를 다투지 않으면 내 아무리 존귀하더라도 남이 나를 해치지 않는다.
장강長江과 황하黃河가 모든 강江의 우두머리가 된 것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하늘은 특별히 편애偏愛함이 없어서 항상 선善한 사람을 돕는 것이니, 경계하고 경계할지어다.”
공자께서 제자弟子를 돌아보면서 말씀하였다. “기억하라. 이 말이 비속鄙俗하기는 하지만 사실에는 맞는구나.
《시경詩經》에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마치 깊은 연못에 닿은 듯이 하며, 얇은 얼음을 밟은 듯이 하라.’ 하였으니, 이와 같이 처신을 하면 어찌 말 때문에 재앙을 만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