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曰 以孟嘗芒卯之賢으로 率彊韓魏以攻秦이라도 猶無奈寡人이어늘 今以無能之如耳魏齊로 而率弱韓魏以伐秦하니 其無奈寡人何亦明矣로다
又率韓魏之兵
하야 以
하야 決
以灌晉陽之城
하니 이러니이다
肘足接於車上하야 智伯氏分하고 身死國亡하야 爲天下笑하니이다
今秦雖彊이나 不過智氏요 韓魏雖弱이나 尙賢其在晉陽之下也니이다
위 안희왕魏 安釐王 11년(B.C. 266)에 진 소왕秦 昭王이 좌우의 신하에게 말하였다.
“현재 한韓나라와 위魏나라를 진秦나라에 견주면 어느 나라가 강대한가?”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진나라의 강대함만 못합니다.”
소왕이 다시 말했다. “현재 여이如耳와 위제魏齊를 맹상군孟嘗君과 망묘芒卯에 견주면 누가 현명한가?”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맹상군과 망묘의 현명함만 못합니다.”
이에 소왕은 말했다. “맹상군과 망묘의 현명함으로 강대한 한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진나라를 공격하더라도 오히려 과인寡人을 어쩌지 못할 텐데, 지금 무능한 여이와 위제로서 약한 한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진나라를 공격하니 과인을 어쩌지 못하리라는 것 역시 분명한 일이로구나.”
이에 좌우의 신하들이 모두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신기申旗라는 사람이 슬瑟 위에 엎드려 말하였다. “대왕께서 천하의 형세를 파악하심이 잘못되었습니다.
진晉나라가 육경六卿이 집정執政했을 때를 당하여 지씨智氏가 가장 강성하여 범씨范氏와 중항씨中行氏를 멸하였습니다.
또 한씨韓氏와 위씨魏氏의 군대를 이끌고 조양자趙襄子를 진양晉陽에서 포위하여 진수晉水를 터서 진양성晉陽城을 잠기게 하니 물이 들이차지 않은 것이 삼판三板 정도에 불과했었습니다.
지백智伯이 물가를 순시할 적에 위선자魏宣子는 수레를 몰고, 한강자韓康子는 모시고 시위侍衛하였습니다.
지백은 ‘나는 애초에 물이 남의 나라를 망하게 하리라는 것을 몰랐었는데, 이제야 알았노라.
분수汾水는 안읍安邑을 잠기게 할 수 있고, 강수絳水는 평양平陽을 잠기게 할 수 있겠구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위선자가 팔꿈치로 한강자의 옆구리를 찔러 경계의 뜻을 보이자 한강자는 위선자의 발을 밟아 알았다는 뜻을 표했습니다.
수레 위에서 팔꿈치와 발이 접촉함으로써 지씨의 땅이 분할되고 몸은 죽고 나라는 멸망하여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진秦나라가 강대하지만 지씨보다 더 낫지 못하고, 한韓나라와 위魏나라가 약하지만 오히려 진양성 아래에 있을 때보다 낫습니다.
지금이 바로 비밀히 팔꿈치와 발을 쓴 것처럼 연합할 때이니, 대왕께서는 반드시 쉽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