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晉勝於荊
이로되 文公猶有憂色
하야 曰 子玉猶存
하니 憂未歇也
라
社稷之衛也어늘 今殺之하시면 是는 重荊勝也니이다
진晉나라와 초楚[형荊]나라가 필邲에서 전쟁하여 진晉나라 군대가 크게 패배하였다.
순임보荀林父가 돌아와 죽겠다고 요청하니 경공景公이 허락하려고 하였다.
성복城濮의 전쟁에서 진나라가 초나라에 승리하였으나, 문공文公은 오히려 걱정스런 안색을 띄면서 ‘초나라에는 자옥子玉이 아직 살아 있으니 걱정이 끝나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짐승도 오히려 싸우려고 달려드는 것인데 하물며 국상國相이겠는가?’
초나라가 자옥子玉을 죽이게 되자 문공은 그제야 기뻐하면서 ‘우리 진나라를 위해危害할 사람이 없다.’ 하셨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패배는 하늘이 아마 우리 진나라를 크게 경계한 것인 듯합니다.
순임보가 임금을 섬길 적에 조정에 나와서는 충성을 다하기를 생각하고, 물러가서는 임금의 잘못을 보완하기를 생각하였습니다.
사직社稷을 보위保衛하는 인물인데 지금 죽이시면 이는 초나라가 거듭 승리하는 것입니다.”
듣고 난 경공은 “좋은 말이오.” 하고는 곧 다시 장수가 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