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說苑(1)

설원(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설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6. 問於叔向曰 剛與柔孰堅
對曰 臣年八十矣 齒再墮而舌尙存이니라
老聃有言曰 天下之至柔라야 馳騁乎天下之至堅이라하고 又曰
人之生也柔弱이나 其死也剛彊하고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라하니이다 因此觀之컨대
柔弱者 生之徒也 剛彊者 死之徒也니이다 夫生者毁而必復하고 死者破而愈亡하나니
吾是以知柔之堅於剛也호이다
平子曰 善哉로다 然則子之行何從
叔向曰 臣亦柔耳 何以剛爲리오
平子曰 柔無乃脆乎
叔向曰 柔者 紐而不折하고 廉而不缺하나니 何爲脆也리오
天之道 微者勝이라
是以兩軍相加 而柔者克之하고 兩仇爭利 而弱者得焉이니이다
夫懷謙不足之柔弱者助之하나니 則安往而不得其志乎잇가
平子曰 善하다


한평자韓平子숙향叔向에게 물었다. “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견고堅固한가요?”
숙향이 대답하였다. “저는 나이가 여든인데 치아齒牙는 빠지고 또 빠져 없지만 혀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노담老聃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라야 천하의 지극히 견고한 곳을 마구 달릴 수 있다.’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람이 살았을 때는 유연하지만 죽어서는 뻣뻣해지고, 만물萬物초목草木이 살았을 때는 유연하지만 죽어서는 말라 딱딱해진다.’ 이를 따라 본다면 유연함은 살아 있는 에 속하고, 뻣뻣한 것은 죽은 에 속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사물은 훼손되면 반드시 복원되지만, 죽은 사물은 파괴되면 더욱 망가지고 맙니다.
저는 이 때문에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보다 견고하다는 점을 아는 것입니다.”
듣고 난 한평자는 말했다. “좋은 말이오. 그렇다면 그대의 행위는 어느 쪽을 따르려 하시오?”
숙향은 대답하였다. “저 역시 부드러움을 따를 뿐이니, 어찌 강함을 따르겠습니까.”
이에 한평자는 말했다. “부드러움이 무르고 약한 것은 아니오?”
그러자 숙향은 말했다. “부드러움은 감아 묶어도 부러지지 않고 모가 나도 이지러지지 않으니, 어찌 무르고 약하다 하겠습니까.
하늘의 법도는 미약한 것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 군대가 서로 겨루게 되면 부드러운 군대가 이기고, 두 적수가 이익을 다투면 약한 사람이 차지하게 됩니다.
주역周易》에 ‘천도天道는 가득 찬 것은 훼손시키고 겸손한 것은 더해주며, 지도地道는 가득 찬 것은 변경시키고 겸손한 곳으로 흐르며, 귀신鬼神은 가득 찬 것은 손해를 주고 겸손한 것에 복을 주며, 인도人道는 가득 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라 하였습니다.
겸허함을 지니고 자만하지 않는 마음으로 부드럽게 행동하면 위의 사도四道가 도와줄 것이니, 어디를 간들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설명을 들은 한평자는 “좋은 말이오.”라고 하였다.


역주
역주1 韓平子 : 춘추시대 晉나라의 卿으로, 이름은 須, 諡號는 貞이다. 일설에는 시호를 平이라고 한다. 韓貞子라고도 한다. 韓起의 嫡子로, 한기가 죽은 후 종족을 데리고 平陽으로 이주하였다. 《春秋左氏傳 昭公 2년‧5년》‧《史記 韓世家》
역주2 易曰……惡滿而好謙 : 《周易》 謙卦에 보인다. 본편의 02 참조.
역주3 四道 : 위에서 말한 天道‧地道‧鬼神道‧人道를 이른다.

설원(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