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湯問伊尹曰 三公九卿大夫列士는 其相去何如오
伊尹對曰 三公者는 知通於大道하고 應變而不窮하야 辯於萬物之情하고 通於天道者也니이다
其言足以調陰陽하고 正四時하며 節風雨하나니 如是者는 擧以爲三公이라
九卿者
는 不失四時
하야 通
溝渠
하고 修隄防
하며 樹五穀
하야 通於地理者也
니이다
能通不能通하고 能利不能利하나니 如此者는 擧以爲九卿이라
大夫者
는 出入
을 與民同衆
하고 取去
를 與民同利
하야 通於人事
하고 行猶擧繩
하야 不傷於言
하고 言
於世
하야 不害於身
이라
通於關梁하며 實於府庫하나니 如是者는 擧以爲大夫라
列士者
는 知義而不失其心
하고 事功而不獨專其賞
하며 忠
彊諫
하야 而無有姦詐
하고 去私立公
하야 而言有法度
하나니 如是者
는 擧以爲列士
라
故道德仁義定하야 而天下正하나니 凡此四者는 明王臣而不臣하나니이다
諸父는 臣而不名하고 諸兄은 臣而不名하고 先王之臣은 臣而不名하고 盛德之士는 臣而不名이니 是謂大順也이니이다
탕왕湯王이 이윤伊尹에게 물었다. “삼공三公‧구경九卿‧대부大夫‧열사列士는 어떤 구별이 있소?”
이윤伊尹이 대답하였다. “삼공三公이 되는 사람은 지혜가 나라를 다스리는 큰 도리에 통하고 무궁한 변화에 순응하여 만물의 실정을 분변하고 천도天道에 통달해야 합니다.
그의 말은 음양陰陽의 변화를 조절하고 네 계절季節을 바로잡으며 풍우風雨를 절제할 수가 있으니, 이와 같은 사람은 추천하여 삼공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삼공의 일은 항상 천도天道를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
구경九卿이 되는 사람은 네 계절의 변화를 어기지 아니하여 하천을 소통시키고 제방을 수축하며 오곡을 심어서 지리地理에 통달해야 합니다.
남이 소통시키지 못하는 것을 소통시키고 남이 이롭게 하지 못하는 것을 이롭게 하니, 이와 같은 사람은 추천하여 구경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구경의 일은 항상 덕을 베푸는 데 있습니다.
대부大夫가 되는 사람은 출입出入에 백성과 함께 어울리고 취사取捨를 백성과 이익을 같이하여 인정人情과 사리事理에 통달하고 행위는 자로 잰 듯 법도에 맞아, 하는 말에 해가 되지 않고 한 말은 세상 사람들에게 법이 될 만하여 자신을 해치지 않습니다.
관문과 다리를 놓아 통행하게 하며 창고를 가득 채워야 하니, 이와 같은 사람은 추천하여 대부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부의 일은 항상 인정仁政을 펴는 데 있습니다.
열사列士가 되는 사람은 도의道義를 알아서 자기의 본심을 잃지 않고 일한 공로가 있어도 자기만 상賞을 독점하지 않으며, 충성忠誠과 정직正直으로 힘써 간諫하여 간사한 행위가 없고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평公平함을 세워 말에 법도가 있으니, 이와 같은 사람은 추천하여 열사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열사의 일은 항상 도의道義를 행하는 데 있습니다.
때문에 도덕인의道德仁義가 확정되어 천하가 바르게 다스려지니, 이 네 종류의 사람은 현명한 임금이 신하이지만 신하로 대하지 않습니다.”
탕왕이 말했다. “어찌하여 신하이지만 신하로 이르지 않는 것이오?”
이윤이 대답하였다. “임금이 신하로 부르지 않는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제부諸父(백부伯父‧숙부叔父 등)는 신하지만 신하로 부르지 않고, 여러 형兄은 신하지만 신하로 부르지 않고, 선왕先王의 신하는 신하지만 신하로 부르지 않으며, 덕德이 훌륭한 사람은 신하지만 신하로 부르지 않으니, 이를 대단히 올바른 도리[대순大順]라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