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可하니이다 古者에 聖王貴德而務施하며 緩刑辟而趨民時어늘 今春築臺면 是奪民時也니이다
夫德不施면 則民不歸하고 刑不緩이면 則百姓愁하나니
使不歸之民하고 役愁怨之百姓하며 而又奪其時면 是重竭也니이다
夫牧百姓養育之어늘 而重竭之면 豈所以定命安存하야 而稱爲人君於後世哉잇가
진 평공晉 平公이 봄에 누대樓臺를 수축修築하자, 숙향叔向이 말했다.
“안 됩니다. 옛날 성왕聖王은 덕德을 귀중히 여겨 덕을 베푸는 데 힘써서 형벌刑罰을 완화하고 농사철에는 농사를 짓게 하였는데, 지금 봄에 누대를 수축하면 이는 농사철을 빼앗는 것입니다.
덕을 베풀지 않으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고, 형벌을 완화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근심하고 원망합니다.
따르지 않는 백성을 부리고 근심하고 원망하는 백성을 사역시키며 또 농사철을 빼앗으면, 이는 거듭 백성의 힘을 고갈시키는 것입니다.
다스리는 것은 백성을 양육養育하는 일인데 거듭 그들의 힘을 고갈시키면, 어떻게 그들의 생명을 안정시키고 몸을 편안히 보존하여 후세 사람들이 임금이라 일컫겠습니까!”
평공이 말했다. “좋다.” 그러고는 이내 누대 수축하는 공사를 중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