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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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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3. 孔子北遊라가 東上하시니 子路子貢顔淵從焉하다
孔子喟然歎曰 登高望下하니 使人心悲로다 二三子者 各言爾志하라 丘將聽之호리라
子路曰 願得白羽若月하고 赤羽若日하야 鐘鼓之音 上聞乎天하고 旌旗翩飜하야 下蟠於地어든 由且擧兵而擊之하야 必也攘地千里 獨由能耳 使夫二子爲我從焉하노이다
孔子曰 勇哉士乎 者乎인저
子貢曰 賜也 願齊楚合戰於之野하야 兩壘相當하고 旌旗相望하며 塵埃相接하야 接戰搆兵이어든 願著縞衣白冠하고 陳說白刃之間하야 解兩國之患 獨賜能耳 使夫二子者爲我從焉하노이다
孔子曰 辨哉士乎 者乎인저
顔淵獨不言하니 孔子曰 回하라 若獨何不願乎
顔淵曰 文武之事 二子已言之하니 回何敢與焉이리잇가
孔子曰 若鄙心不與焉이나 第言之하라
顔淵曰 回 不同篋而藏이요 堯舜桀紂 不同國而治라호이다 二子之言 與回言異하니이다 願得明王聖主而相之하야 使城郭不修하고 溝池不越하며 鍛劒戟以爲農器하야 使天下千歲無戰鬪之患하노이다 如此則由何憤憤而擊이며 賜又何僊僊而使乎잇가
孔子曰 美哉德乎 者乎인저
子路擧手問曰 願聞夫子之意하노이다
孔子曰 吾所願者 顔氏之計 吾願負衣冠而從顔氏子也하노라


공자孔子께서 북쪽 지방을 유람하다가 동쪽에 있는 농산農山에 오르셨는데, 자로子路자공子貢안연顔淵이 모시고 따랐다.
공자께서 한숨을 쉬고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니 사람의 마음을 서글프게 하는구나. 너희 몇 사람은 각각 자기가 품은 뜻을 말해보거라. 내가 들어보리라.”
자로가 말했다. “달빛 같은 흰 깃털과 해 같은 붉은 깃털로 된 지휘기指揮旗를 얻어서 종과 북소리가 위로 하늘에까지 진동하고 깃발이 펄럭거려 아래로 땅에 닿아 맴돌면 저는 군대를 거느리고 공격하여 반드시 천 리의 땅을 빼앗을 것입니다. 이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 저 두 사람이 저를 따르게 하기를 원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용감하구나. 사인士人이여! 분분憤憤하여 평온하지 못한 사람이구나.”
자공이 말했다. “저는 나라와 나라가 넓고 큰 들판에서 교전交戰하여 양쪽의 보루堡壘가 서로 대치하고, 깃발을 서로 바라보며 티끌이 서로 이어져 접전接戰해 싸우면 저는 흰 옷에 흰 을 쓰고 흰 칼날이 부딪치는 사이에서 이해利害를 말하여 두 나라의 병화兵禍를 해결하기를 원합니다. 이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 저 두 사람이 저를 따르게 하기를 원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재주가 있구나. 사인이여!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사람이구나.”
안연顔淵만 말을 하지 않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顔回야, 이리 오너라. 너만 어찌 홀로 원하는 것이 없느냐?”
안연이 말했다. “문신文臣무신武臣의 일은 두 사람이 이미 말했으니, 제가 어찌 끼어들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두 사람이 말한 일을 비루하게 여겨 끼어들지 않으려고 하나, 일단 말해보거라.”
안연이 말했다. “저는 들으니, 포어鮑魚난지蘭芷는 같은 바구니에 넣어 간수하지 못하고, 요순堯舜걸주桀紂는 같은 나라에서 다스리지 못한다 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말은 제가 원하는 말과 다릅니다. 저는 명왕明王성주聖主를 만나 그를 보좌하여 성곽城郭수축修築하지 않고 해자를 파지 않게 하며, 과 창 같은 무기를 녹여서 농기구를 만들어 천 년 동안 천하에 전쟁의 근심이 없게 하기를 원합니다. 이와 같으면 자로는 어찌 분분히 출격出擊할 것이며, 자공은 또 어찌 말재주로 사신을 나가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름답다. 너의 이여! 아름답고 성대한 사람이구나.”
자로가 손을 들어 물었다. “선생님의 뜻은 어떤지 듣기를 바랍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안회의 생각이니, 나는 의관衣冠을 짊어지고 안씨顔氏의 아들을 따르려고 한다.”


역주
역주1 農山 : 일설에는 魯나라, 일설에는 齊나라에 있다는 산 이름이다. 또 다른 일설에는 큰 산의 뜻이라고 한다. 孔子가 북쪽으로 유람했다면 당연히 山東 북쪽에 있어야 하니, 대체로 華北의 燕山 일대이거나 혹은 太行山脈일 것이라는 설도 있다.
역주2 憤憤 : 憤氣가 일어나 평온하지 못한 모양이다.
역주3 莽洋 : 끝없이 넓고 큰 모양이다.
역주4 僊僊 : 遊說할 때 말을 잘하는 모양이다.
역주5 鮑魚蘭芷 : 소금에 절인 마른 물고기와 蘭草‧白芷를 아울러 말한다. 포어는 썩는 냄새가 고약하게 나고, 난초‧백지는 향기로운 香草인데 두 가지를 같은 그릇에 담아두지 못한다.
역주6 姚姚 : 아름답고 훌륭한 모양이다.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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