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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1)

설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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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9. 問於曰 寡人欲從夫子하야 而善齊國之政하노라
對曰 嬰聞之호니 國具官而后 政可善이라호이다
景公作色曰 齊國雖小 則何爲不具官乎
對曰 此非臣之所復也로소이다
昔先君桓公身體惰懈하고 辭令不給이면하고 左右多過하고 刑罰不中이면하고 居處肆縱하고 左右懾畏하고
田野不修하고 人民不安이면 則甯戚侍하고 軍吏怠하고 戎士偸하고 德義不中하고 信行衰微 則筦子侍하니이다
先君能以人之長으로 續其短하고 以人之厚 補其薄이라
是以 辭令窮遠而不逆하고 兵加於有罪而不頓이라
是故 諸侯朝其德하고 而天子致其胙하니이다
今君之失多矣로되 未有一士以聞者也 故曰 未具라하노이다
景公曰 善하다 吾聞與夫子游라하니 寡人請見之하노라
晏子曰 臣聞爲地戰者 不能成王하고 爲祿仕者 不能成政이라호이다
若高繚與嬰으로 爲兄弟久矣로되 未嘗干嬰之過하고 補嬰之闕하니仕之臣也 何足以補君이리잇가


제 경공齊 景公안자晏子에게 물었다. “과인은 선생의 건의를 좇아 나라의 정치를 잘하려고 합니다.”
〈안자가〉 대답했다. “저 은 들으니 나라는 훌륭한 관리가 완전히 갖춰진 뒤에 정치를 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공이 안색을 바꾸면서 말했다. “제나라가 작지만 어떻게 훌륭한 관리를 갖추지 못했다 말하는 게요?”
〈안자가〉 대답했다. “이것은 신이 대답하고자 하는 본의가 아닙니다.
예전에 선군先君 환공桓公은 몸이 권태롭고 말을 민첩하게 하지 못하면 습붕隰朋이 모시고 보좌하였고, 측근에 잘못이 많고 집행하는 형벌刑罰이 법에 맞지 않으면 현장弦章이 모시고 보좌하였고, 평상시 거처하는 태도가 방종하고 측근이 두려워하면 동곽아東郭牙가 모시고 보좌하였고,
농경지가 묵어 황폐하고 백성이 안정되지 않으면 영척甯戚이 모시고 보좌하였고, 군리軍吏가 나태하고 병사가 느즈러지면 왕자성보王子成父가 모시고 보좌하였고, 행위가 덕의德義에 맞지 않고 성실한 품행이 쇠잔해지면 관자管子가 모시고 보좌하였습니다.
선군은 남의 장점長點으로써 자신의 단점短點을 보완하였고, 남의 넉넉함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보충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아주 먼 곳까지 명령이 전해져서 거스르는 사람이 없었고, 군대를 동원하여 죄 있는 사람을 토벌하여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제후는 그 덕행德行에 감복하여 조현朝見하였고 천자는 제육祭肉을 보냈습니다.
지금 임금께서는 잘못이 많은데도 한 사람도 와서 잘못을 들려주는 자가 없기 때문에 저는 훌륭한 관리를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훌륭합니다. 나는 들으니, 고료高繚가 선생과 교제한다 하니 과인이 만나기를 청합니다.”
안자가 말했다. “신은 들으니, 영토領土를 넓히기 위하여 전쟁을 하는 자는 왕업王業을 이루지 못하고, 녹봉祿俸을 받기 위하여 벼슬을 하는 자는 정치적政治的 업적業績을 이루지 못한다 합니다.
고료와 같은 사람은 저와 형제처럼 지낸 지 오래되었습니다만 일찍이 저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고 저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주지도 않았으니, 단지 녹봉을 받기 위하여 벼슬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어찌 임금을 보좌하겠습니까?”


역주
역주1 齊景公 : 춘추시대 齊나라 군주로, 이름은 杵臼이다. 사치를 좋아하여 세금을 많이 걷고 형벌을 엄하게 하여 彗星이 나타났고, 孔子가 魯나라의 재상이 되자 노나라가 霸業을 이룰까 두려워하여 공자에게 萊樂을 주었으나 공자에게 꾸짖음을 당하였다. 《史記 齊太公世家》
역주2 晏子 : 춘추시대 齊나라 大夫 晏嬰으로, 字는 仲이다. 시호가 平이어서 晏平仲으로 부르기도 한다. 매우 검소하여 오랫동안 재상을 지내면서도 한 벌의 狐裘를 30년 동안 입었다 한다. 그의 節儉力行의 行事와 諫言 등을 채집하여 엮은 《晏子春秋》가 전한다. 《春秋左氏傳 襄公‧昭公》‧《史記 管晏列傳》
역주3 隰朋 : 춘추시대 齊나라의 公族으로, 大夫가 되어 管仲과 함께 桓公을 보좌하여 霸業을 이루었다. 《春秋左氏傳 僖公‧昭公》
역주4 弦章 : 춘추시대 齊나라 大夫로, 景公 때 大理(法官)가 되어 獄事를 공정하게 판결하였다. 《晏子春秋 問上》‧《呂氏春秋 勿躬》
역주5 東郭牙 : 춘추시대 齊나라 大夫로, 直諫을 잘하여 죽음도 피하지 않았으며 富貴에 마음이 동요되지 않아 大諫官이 되었다. 《韓非子 外儲說 左下》‧《管子 小匡 內言》
역주6 王子成父 : 춘추시대 齊나라 大夫로, 長狄이 齊나라를 침공하자 王子成父가 狄君의 아우 榮如를 죽여 周首의 北門에 묻었다. 《春秋左氏傳 文公 11년》
역주7 高繚 : 춘추시대 齊나라 사람으로, 晏子를 섬겼으나 뒤에 쫓겨났다고 한다. 《說苑 臣術》
역주8 (進)[祿] : 저본에는 ‘進’자로 되어 있으나, 《說苑校證》의 “盧文弨는 ‘祿’자로 교정하였고, 宋本‧明鈔本에 모두 ‘祿’자로 썼으며, 《晏子春秋 內篇 雜上》에도 ‘祿’자로 썼다.”는 설을 따라 ‘祿’으로 고쳤다.

설원(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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