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景公正晝
에 被髮乘六馬
하고 御婦人
하야 以出
하다
對曰 昔者
에 君正晝
에 被髮乘六馬
하고 御婦人
하야 出正閨
하니
刖跪擊其馬而反之하야 曰 爾非吾君也라하니 公慙而反하사 不果出이라 是以不朝니이다
寡人以
子大夫之賜
로 得率百姓以守宗廟
라가 今見戮於刖跪
하야 以辱社稷
하니 吾猶可以齊於諸侯乎
아
臣聞之
컨대 下無直辭
면 上
隱君
하고 民多諱言
이면 君有驕行
이라호이다
古者에 明君在上이면 下有直辭하고 君上好善이면 民無諱言하니이다
故臣來慶하노니 請賞之하사 以明君之好善하시고 禮之하사 以明君之受諫하소서
제 경공齊 景公이 대낮에 머리를 풀어헤친 채 여섯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 부인을 데리고 궁중의 작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월궤刖跪가 말을 쳐서 수레를 궁중으로 되돌아가게 하면서 말하였다. “너는 우리 임금이 아니다.”
그러나 경공은 이를 부끄럽게 여겨 조회朝會를 열지 않았다.
안자晏子가 예오裔敖를 보고 물었다. “임금께서 어찌하여 조회를 열지 않는가?”
이에 예오는 대답하였다. “지난번에 임금께서 대낮에 머리를 풀어헤친 채 여섯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 부인을 데리고 궁중의 작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월궤가 말을 쳐서 수레를 궁중으로 되돌아가게 하면서 ‘너는 우리 임금이 아니다.’라 하니, 공公이 부끄럽게 여기고 돌아와서 과감히 외출을 못하기 때문에 조회를 열지 않는 것입니다.”
안자가 들어가 경공을 뵙자 경공이 말했다. “지난번에 과인寡人이 죄를 지었소.
머리를 풀어헤친 채 여섯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 부인을 데리고 궁중의 작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었다오.
월궤가 말을 쳐서 수레를 궁중으로 되돌아가게 하면서 ‘너는 우리 임금이 아니다.’라 하였소.
과인이 그대 대부大夫가 준 은덕으로 백성을 통솔하여 종묘宗廟를 지키다가 지금 월궤에게 모욕을 당하여 사직社稷을 욕보였으니, 내가 그러고도 제후들과 나란히 설 수 있겠소?”
이에 안자는 대답하였다. “임금께서는 이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신臣은 들으니 아래에 바른말하는 신하가 없으면 위에 어두운 임금이 있고, 백성들이 기피하는 말이 많으면 임금은 교만한 행동이 있다 하였습니다.
옛날 현명한 임금이 위에 있으면 아래에 바른말하는 신하가 있고, 임금이 선善을 좋아하면 백성들은 기피하는 말이 없었습니다.
현재 임금에게 잘못된 행위가 있자 월궤가 바른말을 하였으니 이는 임금님의 복입니다.
그래서 신臣이 와서 경하慶賀를 드리오니, 그에게 상을 주시어 임금께서 선善을 좋아함을 밝히시고, 그를 예우하시어 임금께서 간언諫言을 받아들임을 표명表明하십시오.”
그제야 경공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안자는 대답했다. “됩니다.”
이에 월궤에게 곱절의 재물을 상으로 주었으며 세금을 징수하지 말도록 하니, 당시에 조정이 태평무사太平無事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