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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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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9. 齊景公爲하야 成而不하다
曰 爲臺甚急이러니 臺成 君何爲不通焉이니잇고
公曰 然하다 其聲無不爲也하니 吾惡之甚이라 是以不通焉이로라
柏常騫曰 臣請禳而去之호리이다
公曰 何具
對曰 築新室하고 爲置白茅焉하소서 公使爲室하야 置白茅焉하다
柏常騫하고 明日問公曰 今昔聞梟聲乎잇가
公曰 一鳴而不復聞호라 使人往視之하니 梟當陛布翼伏地而死러라
公曰 子之道若此其明也로다 亦能益寡人壽乎
對曰 能이니이다
公曰 能益幾何
對曰 天子九 諸侯七이요 大夫五니이다
公曰 亦有徵兆之見乎
對曰 得壽 地且動하리이다 公喜하야 令百官趣具騫之所求하다
柏常騫出이라가 遭晏子於塗하야 拜馬前하고 辭曰 騫爲君禳梟而殺之한대 君謂騫曰 子之道若此其明也로다 亦能益寡人壽乎아하야시늘 騫曰能이라하니이다 今且大祭하야 爲君請壽 故將往以聞하노이다
晏子曰 嘻 亦善矣 能爲君請壽也로다 雖然이나 吾聞之호니 惟以政與德順乎神이면 爲可以益壽라호라 今徒祭可以益壽乎 然則福有見乎
對曰 得壽 地將動하리이다
晏子曰 騫 昔吾見하고 하야 地其動하니 汝以是乎
柏常騫俯有間 仰而對曰 然하니이다
晏子曰 爲之無益이요 不爲無損也 薄賦斂하며 無費民 且令君知之하라


제 경공齊 景公노침露寢누대樓臺를 지어서 완성되었는데도 그곳에 오르지 않았다.
백상건柏常騫이 말했다. “누대를 매우 급하게 지으시더니 누대가 완성된 뒤에 군주君主께서는 어찌 누대에 오르시지 않습니까?”
경공이 말했다. “그렇소. 올빼미가 밤에 우는데 못 내는 소리가 없으니, 나는 그 소리가 매우 싫기 때문에 오르지 않는 것이오.”
백상건이 말했다. “이 기도하여 제거하겠습니다.”
경공이 말했다. “무엇을 준비해야 되겠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새로 방 하나를 짓고 흰 띠[백모白茅]를 그곳에 두십시오.”경공이 방을 만들어서 방이 완성되자 흰 띠를 가져다 두도록 하였다.
백상건이 밤에 기도하여 흉사凶事를 물러가게 하고, 이튿날 경공에게 물었다. “오늘 밤에도 올빼미 우는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경공이 말했다. “한 번 울고는 다시 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소.”사람을 보내 가서 살펴보게 했더니 올빼미가 계단에 날개를 편 채 땅에 엎어져 죽어 있었다.
경공이 말했다. “그대의 도술道術이 이처럼 고명高明하구려. 과인寡人수명壽命도 늘릴 수 있겠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할 수 있습니다.”
경공이 말했다.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천자天子는 9년이고, 제후諸侯는 7년이며, 대부大夫는 5년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나타나는 징조가 있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늘어난 수명을 얻게 되면 땅이 장차 진동할 것입니다.”경공이 기뻐하여 백관百官에게 빨리 백상건이 요구하는 물건을 갖추게 하였다.
백상건이 을 나가다가 길에서 안자晏子를 만나 말 앞에 나가 절을 하고 말하였다. “제가 임금님을 위해 기도하여 올빼미를 죽였는데, 임금께서 저에게 ‘그대의 도술道術이 이처럼 고명高明하구려. 과인寡人의 수명도 늘릴 수 있겠소?’라고 말씀하시기에 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큰 를 지내 임금님을 위해 수명을 늘려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께 가서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안자가 말했다. “아, 이 역시 좋은 일이오. 임금을 위하여 수명을 늘려주도록 기도한다니요. 그렇지만 내가 들으니, 다만 정사政事덕행德行으로 신명神明에게 순응하면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였소. 지금 한갓 제사하는 일로 수명을 늘릴 수 있겠소. 그렇다면 장수할 복을 받을 조짐이 나타났소?”
백상건이 대답했다. “늘어난 수명을 얻게 되면 땅이 장차 진동할 것입니다.”
안자가 말했다. “백상건아. 지난밤에 나는 유성維星이 끊어져 없어지고, 추성樞星의 빛이 산란散亂하여 땅이 장차 진동하려는 것을 보았는데, 그대는 이것을 이용하려는 것이오?”
백상건이 고개를 숙이고 한참 있다가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안자가 말했다. “기도해도 도움이 될 것이 없고, 기도하지 않아도 손해가 될 것이 없소. 세금의 징수를 경감輕減하고, 백성의 힘을 허비하지 않는 도리를 우선 임금께서 알게 하도록 하시오.”


역주
역주1 露寢之臺 : 露寢에 지은 높은 누대이다. 노침은 예전 天子나 諸侯의 正廳이다. ‘露’는 주로 ‘路’로 쓰는데 《晏子春秋》 〈內篇 雜 下〉에는 ‘路’로 썼다. 《詩經 魯頌 閟宮》‧《儀禮 燕禮》
역주2 (通)[踊] : 저본에는 ‘通’으로 되어 있으나, 《說苑校證》에 “‘通’은 《晏子春秋》에 ‘踊’자로 썼다. 王念孫의 《讀書雜識》 〈晏子春秋雜識〉에 ‘踊자로 쓴 것이 옳다. 成公 2년 《春秋公羊傳》의 「蕭同姪子踊于棓而闚客의 何休 注에 踊은 오름[上]이다.」라 하였다. 여기서 말한 不踊은 臺가 완성되었으나 公이 오르지 않았음을 이른다.’라고 한 것을 따라 ‘踊’으로 바로잡았다.
역주3 柏常騫 : 춘추시대 周나라의 太史이다. 《晏子春秋》 〈內篇 問 下‧雜 下〉에는 ‘柏常騫’으로, 《晏子春秋》 〈內篇 諫 上〉‧《孔子家語》 〈三恕〉‧《莊子》 〈則陽〉 등에는 ‘伯常騫’으로 되어 있다. 《晏子春秋》 〈內篇 問 下〉의 기록에 의하면 周나라를 떠나 齊나라에 가서 晏子에게 處世하는 道를 물었다.
역주4 昔者 : 昔은 夕과 통용이다. 王念孫의 《讀書雜識》 〈晏子春秋雜識〉에 “예전에는 밤을 ‘夕’, 혹은 ‘昔者’라 했다.” 하였다.
역주5 夜用事 : 밤중에 神明에게 기도하여 凶事를 물러가게 했다는 말이다.
역주6 (名)[兆] : 저본에는 ‘名’으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兆’로 쓰고 “‘名’은 잘못 쓴 글자이다.”라고 하였다. 《說苑校證》에는 “《晏子春秋》에 ‘兆’로 썼으니, 이제 《群書拾補》의 교정을 따른다.”라고 한 것을 따라 ‘兆’로 바로잡았다.
역주7 維星絶 : 維星은 북두칠성의 자루에 해당하는 세 별을 이른다. 絶은 끊어져 없어짐이다. 《漢書 天文志》
역주8 樞星散 : 樞星은 북두칠성의 첫째 별로, 天樞라고도 한다. 散은 빛이 散亂함이다. 《晏子春秋 內篇 雜 下》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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