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伯曰 室美矣夫인저 對曰 美則美矣나 抑臣亦有懼也로소이다
記有之
하니 曰 高山
은 不生草木
이요 松柏之地
는 其土不肥
라하니
지양자智襄子가 집을 아름답게 지었는데 사줄士茁이 저녁에 〈지양자를〉 찾아뵈었다.
지백智伯(지양자智襄子)이 자랑스레 말했다. “집이 아름답구나!” 그러자 사줄이 대답했다. “아름답기는 아름답습니다만 도리어 저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지백이 물었다. “무엇이 두려운가?” 사줄은 대답했다. “신臣은 붓을 잡고 문서를 담당하는 일로 주군主君을 모시고 있습니다.
옛 기록에 ‘높은 산과 가파른 언덕에는 초목草木이 자라지 않고, 송백松柏이 자라는 땅은 그 토양이 기름지지 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이 집은 흙과 나무가 〈사람을〉 압도하고 있으니, 신은 그것들이 사람을 편안히 해주지 못할까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집을 완성한 지 3년 만에 지씨智氏는 멸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