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魯哀公問孔子曰 予聞忘之甚者는 徙而忘其妻라하니 有諸乎잇가
孔子對曰 此非忘之甚者也니 忘之甚者는 忘其身하나니이다
對曰 昔夏桀은 貴爲天子하고 富有天下로대 不修禹之道하야 毁壞辟法하고 裂絶世祀하며 荒淫於樂하고 沈酗於酒하니이다
湯誅桀에 左師觸龍者身死하야 四支不同壇而居하니 此忘其身者也니이다
노 애공魯哀公이 공자孔子께 물었다. “내 들으니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이사하면서 그의 아내조차 잊었다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공자는 대답하였다. “이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 아닙니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자신의 몸조차 잊습니다.”
그러자 애공哀公은 물었다. “그런 경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공자는 대답하였다. “옛날 하걸夏桀은 존귀하기는 천자天子이고 부유하기는 천하天下를 가졌으나, 우왕禹王의 도道를 닦지 아니하여 법도를 무너뜨리고 선세先世의 제사를 끊었으며, 여색女色과 음악音樂에 탐닉하고 술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의 신하에 좌사左師 벼슬을 하는 촉룡觸龍이라는 자가 있어 끊임없이 아첨하였습니다.
탕왕湯王이 걸桀을 주살誅殺할 때 좌사 촉룡도 죽어서 사지가 찢겨 한 무덤에 묻히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의 몸조차 잊은 자입니다.”
듣고 난 애공은 안색이 변하면서 “좋은 말씀이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