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王歸하야 過申侯之邑할새 申侯進飯호되 日中而王不食하니 申侯請罪하다
莊王喟然嘆曰 吾聞之호니 其君賢也요 而又有師者王하며 其君中君也요 而又有師者霸하며 其君下君也요 而群臣又莫若君者亡이라호라
今我
는 下君也
요 而群臣又莫若
하니 不穀
은 恐亡
일까하노라
且世不絶聖하고 國不絶賢하나니 天下有賢이어늘 而我獨不得하니
故戰服大國하고 義從諸侯어늘 戚然憂恐하야 聖知不在乎身하고 自惜不肖하야 思得賢佐하야 日中忘飯하니 可謂明君矣로다
초 장왕楚 莊王이 이미 정백鄭伯(양공襄公)을 굴복시키고 〈정나라를 구원하는〉 진晉나라 군대를 격파하였는데, 장군 자중子重이 세 번이나 부당한 말을 올렸다.
장왕이 돌아오면서 신후申侯의 봉읍封邑을 지날 적에 신후가 식사를 드렸으나 정오가 되도록 장왕이 먹지 않으니 신후가 죄를 줄 것을 요청하였다.
장왕은 한숨을 쉬고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들으니, 그 임금이 현명賢明하고 또 스승 같은 보좌가 있으면 왕 노릇하고, 그 임금이 중등中等에 해당하고 또 스승 같은 보좌가 있으면 패자霸者가 되고, 그 임금이 하등下等에 해당하고 군신群臣이 또 그 임금만도 못한 자는 망한다고 한다.
지금 나는 하등의 임금이고 군신群臣이 또 나만도 못하니 나는 나라가 망할까 걱정된다.
또 세상에는 성인聖人이 끊어지지 않고 국가에는 현인賢人이 끊어지지 않으니, 천하에 현인이 있는데 나만 얻지 못하고 있다.
전쟁하여 대국大國을 굴복시키고 의리를 세워 제후諸侯를 따르게 했으면서도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이 자신에게 있지 않음을 서글피 근심하고 걱정하여, 자신이 불초함을 안타까워하면서 현명한 보좌역 얻기를 생각하여 정오가 되도록 밥 먹는 일을 잊었으니, 현명한 임금이라고 이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