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할새 君問於
한대 咎犯對曰 服義之君
은 不足於信
이요 服戰之君
은 不足於詐
하니 詐之而已矣
니이다
君問於
한대 雍季對曰 焚林而田
이면 得獸雖多
나 而明年無復也
요 乾澤而漁
면 得魚雖多
나 而明年無復也
니이다 詐猶可以偸利
나 而後無報
리이다
遂與荊軍戰하야 大敗之하다 及賞에 先雍季而後咎犯하니 侍者曰 城濮之戰은 咎犯之謀也니이다
君曰 雍季之言은 百世之謀也요 咎犯之言은 一時之權也니 寡人旣行之矣니라
진 문공晉 文公이 형荊(초楚)나라 사람과 성복城濮에서 전쟁할 적에 문공이 구범咎犯에게 계책을 묻자, 구범이 대답했다. “정의正義를 마음에 두고 있는 임금은 신의信義 대비에 부족하고, 전쟁을 마음에 두고 있는 임금은 사술詐術 대비에 부족하니, 임금께서는 초나라에게 사술을 써야 될 뿐입니다.”
문공이 옹계雍季에게 계책을 묻자, 옹계가 대답했다. “숲에 불을 질러 사냥을 하면 그때는 많은 짐승을 잡지만 다음해에는 다시 잡을 수 없고, 연못의 물을 마르게 하여 물고기를 잡으면 많은 물고기를 잡지만 다음해에는 다시 잡을 수 없습니다. 사술을 쓰면 그래도 구차하게 승리를 얻겠지만, 뒤에는 다시 좋은 보답이 없을 것입니다.”
마침내 초나라 군대와 전쟁하여 크게 패배시켰다. 공을 세운 사람에게 상賞을 줄 적에 문공이 옹계에게 먼저 상을 주고 구범은 뒤에 상을 주니, 시자侍者가 말했다. “성복의 전쟁은 구범의 계책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문공이 말했다. “옹계의 말은 백대百代를 전할 계책이고, 구범의 말은 한때 임시방편에 불과한 계책이니, 과인寡人이 이미 그렇게 상을 시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