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齊景公遊於海上而樂之하야 六月不歸하고 令左右曰
進諫曰 君樂治海上
하시고 하사 而六月不歸
하시니 彼儻有治國者
면 君且安得樂此海也
리잇가
君奚不斫也
잇고 昔者
에 桀殺
하고 紂殺王子比干
하니
君之賢은 非此二主也요 臣之材도 亦非此二子也어늘
제 경공齊 景公이 바닷가에서 놀면서 즐거움에 빠져 6개월 동안 돌아가지 않고 측근들에게 명령하였다.
“감히 돌아가자고 먼저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용서하지 않고 죽이겠다.”
이때 안촉추顔燭趨가 간諫하였다. “임금께서 바닷가에서 노는 일만 즐거워하시고 나라 다스리는 일은 즐거워하지 않으시어 6개월 동안 돌아가지 않으시니, 저 궁중 안에서 혹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나와 〈나라를 잃으면〉 임금께서 장차 어떻게 이 바닷가의 즐거움을 누리시겠습니까.”
경공이 창을 잡고 쳐 죽이려고 하자, 안촉추가 달려 나가 옷을 여미고 찌르기를 기다리며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어찌 치지 않으십니까. 옛날 걸桀은 관룡봉關龍逢을 죽였고, 주紂는 왕자王子 비간比干을 죽였습니다.
임금님의 현명함은 이 두 임금(걸桀‧주紂)만 못하고, 신臣의 재주 역시 이 두 사람(관룡봉關龍逢‧비간比干)만 못합니다.
임금께서는 어찌 저를 쳐 죽이지 않습니까. 신臣을 이 두 사람에게 끼게 하신다면 어찌 좋지 않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경공은 기뻐하여 마침내 돌아가다가 중도에서, 도성都城 사람이 경공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모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