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謂楚文王曰 徐偃王好行仁義之道
하야 漢東諸侯三十二國
이 盡服矣
니 王若不伐
하시면 楚必事徐
리이다
對曰 大之伐小와 强之伐弱은 猶大魚之呑小魚也요 若虎之食豚也니이다 惡有其不得理니잇가 文王興師伐徐하야 殘之하다
徐偃王將死에 曰 吾賴於文德而不明武備하고 好行仁義之道而不知詐人之心이라가 以至於此로다 夫古之王者는 其有備乎인저
왕손려王孫厲가 초 문왕楚 文王에게 말했다. “서 언왕徐 偃王이 인의仁義의 도道를 행하기 좋아하여 한수漢水 동쪽의 32개 제후국이 모두 복종하고 있습니다. 왕께서 토벌하지 않으시면 초楚나라는 반드시 서徐나라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문왕文王이 말했다. “만일 진실로 인의仁義의 도道가 있다면 토벌할 수가 없다.”
왕손려王孫厲가 대답했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토벌하는 것과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토벌하는 것은 마치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삼키는 것과 같고 호랑이가 돼지를 잡아먹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 있겠습니까?” 이에 문왕文王이 군대를 일으켜 서徐나라를 토벌하여 멸망시켰다.
서 언왕徐 偃王이 임종할 때 말했다. “나는 문덕文德만을 믿어 무비武備에 밝지 못하고, 인의仁義의 도道를 행하는 일만 좋아하여 간사한 사람의 마음을 모르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그러니 고대의 군왕君王은 무비武備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