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仁者
는 必
然後行
이니 行一不義
하며 殺一無罪
면 雖以得高官大位
라도 仁者不爲也
니라
夫大仁者는 愛近以及遠하나니 及其有所不諧면 則虧小仁以就大仁이라
妻子者는 以其知營利하고 以婦人之恩撫之하야 飾其內情하고 雕畫其僞하니 孰知其非眞이리오
故
은 其智非無所識也
로되 然而爲聖王所誅者
는 以無德而苟利也
요
故人臣不仁이면 篡弑之亂生하고 人臣而仁이면 國治主榮하고 明主察焉이면 宗廟大寧이라
故桀紂는 以不仁失天下하고 湯武는 以積德有海土라
孟子曰 推恩이면 足以及四海요 不推恩이면 不足以保妻子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마을은 인후仁厚한 풍습 있는 곳이 아름다우니 인후한 마을을 가려서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랴!”
인仁은 반드시 서恕한 뒤에 시행되니, 한 가지라도 불의不義한 일을 행하거나 한 사람이라도 죄 없는 이를 죽인다면 비록 높고 큰 벼슬을 얻을지라도 인자仁者는 하지 않는다.
큰 인자는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여 멀리 있는 사람에게 미치니, 화해和諧하지 못한 곳이 있으면 작은 인仁을 희생하여 큰 인仁을 이룬다.
큰 인자는 은택이 사해四海에 미치고 작은 인자는 은택이 아내와 자식에만 그치고 만다.
은택이 아내와 자식에만 그치고 마는 사람은 그의 지혜로 이익을 꾀하고 부인 같은 작은 은혜로 남을 다독이는 척하면서 마음속의 진정을 꾸미고 허위虛僞를 아름답게 수식하니,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누가 알겠는가?
당시에는 영광을 얻을지라도 사군자士君子는 큰 치욕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공공共工‧환도驩兜‧부리符里‧등석鄧析 등은 그들의 지혜가 모르는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성왕聖王에게 죽임을 당한 것은 어진 덕德은 없고 이익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수조豎刁‧역아易牙는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고 자식을 죽여가면서 이익을 구하였으나, 끝내 제齊나라에 위해危害를 당하고 말았다.
그 때문에 신하가 어진 마음이 없으면 찬탈하고 시해하는 환난이 일어나고, 신하가 어진 마음이 있으면 나라는 잘 다스려지고 임금은 영광을 누리며, 명철한 임금이 이런 사리를 잘 살피면 종묘宗廟가 대단히 평안하게 된다.
신하 된 사람도 오히려 인후한 마음을 귀중히 여겨야 되는데 더구나 임금 된 사람이겠는가!
그래서 하걸夏桀‧상주商紂는 인후하지 못했기 때문에 천하를 잃었고, 탕왕湯王‧무왕武王은 인덕仁德을 쌓았기 때문에 천하를 얻었다.
이 때문에 성왕聖王은 인덕을 귀중히 여겨 실행에 힘을 쓰는 것이다.
맹자孟子는 “은덕恩德을 널리 베풀면 천하를 보유할 수 있고, 은덕을 베풀지 않으면 처자妻子도 보전할 수 없다.
옛사람이 남보다 크게 뛰어난 까닭은 다른 이유가 없다.
자기가 가진 어진 마음을 잘 베풀었을 뿐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