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鼓琴
할새 聽之
러니 方鼓而志在太山
한대 鍾子期曰
鍾子期死에 伯牙破琴絶弦하고 終身不復鼓琴하니 以爲世無足爲鼓琴者라
백아伯牙가 금琴을 연주할 때 종자기鍾子期가 듣고 있었는데, 백아가 막 연주하면서 마음이 태산太山에 가 있자, 종자기는 말했다.
“훌륭하구나, 금琴을 연주하는 소리여. 높고 높은 태산 같구나.”
잠깐 사이에 백아의 마음이 흐르는 물에 가 있자, 종자기는 다시 말했다.
“훌륭하구나, 금琴을 연주하는 소리여. 넘실넘실 흐르는 물과 같구나.”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금琴을 부숴 현弦을 끊어버리고 죽을 때까지 다시는 금琴을 연주하지 않았으니, 세상에 더 이상 금琴을 연주하여 들려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여겨서이다.
단지 금琴을 연주하는 일만 이와 같을 뿐 아니라, 어진 이의 일도 이와 같다.
어진 이가 있더라도 예의를 갖추어 대접하지 않으면 어진 이가 어떻게 충성을 다하겠는가?
준마駿馬가 스스로 천 리를 가지 못하니, 백락伯樂이 배양하기를 기다린 뒤에 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