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政理〉편篇은 국가를 다스리는 도리를 천명闡明한 내용이다. 정치에는 왕도王道와 패도霸道가 있는데 왕도는 중重하고 패도는 경輕하다는 사상思想에서 출발하고 있다.
왕도의 핵심은 인정仁政과 교화敎化로써 군자君子의 덕德은 바람과 같고 소인小人의 덕德은 풀과 같아서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이 쓰러지는 것처럼 교화의 작용作用을 제고提高하였다. 한편 패도는 형법刑法을 중시하고 교화를 경시輕視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형법刑法을 부정否定하는 것이 아니다. 형법의 중요성重要性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선후先後와 주객主客의 문제로 보았다. 이는 선왕先王이 덕교德敎를 편 뒤에 형벌刑罰은 부차적으로 사용하여 ‘가르치지 않고 형벌하는 것을 포학이라 한다’는 공자孔子의 사상과 부합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국가를 다스리는 요건으로 백성의 생활이 보장되어야 하고, 상벌賞罰을 실정實情에 맞게 시행해야 하며, 자신의 덕德을 수양해야 됨을 밝혔다. 그래서 현군賢君이 나라를 다스릴 적에 정치가 청명淸明하고, 관리는 가혹하지 않으며, 세금을 절약하고 자신의 봉양은 박薄하게 하여 좋은 치세治世를 이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