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貢曰 夫
之旁
에 多枉木
하고 良醫之門
에 多疾人
하며 砥礪之旁
에 多頑鈍
이니라 夫子修道以俟天下
하시니 來者不止
라 是以雜也
니라
동곽자혜東郭子惠가 자공子貢에게 물었다. “부자夫子(공자孔子)의 문하門下에는 어찌 그리 잡다한 사람이 모입니까?”
자공이 대답하였다. “은괄隱括의 곁에는 굽은 나무가 많고, 양의良醫의 문전에는 병든 사람이 많으며, 숫돌의 곁에는 무딘 칼이 많은 법이오. 부자께서는 도덕을 수양하여 천하 사람들을 기다리므로 오는 사람이 그치지 않으니, 이 때문에 잡다한 사람이 모이는 것이지요.
《시경詩經》에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는 매미가 맴맴 울고 있고, 깊은 연못가에는 많은 갈대가 자라네.”라고 하였으니, 큰 사물의 곁에는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