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晉文公亡時
에 從
이러니 文公反國
하야 行三賞而不及陶叔狐
하다
陶叔狐見
하고 曰 吾從君而亡十有三年
에 顔色黧黑
하고 手足
어늘
今君反國하야 行三賞而不及我也하니 意者컨대 君忘我與아 我有大故與아
夫高明至賢
하고 德行全誠
하야 耽我以道
하고 說我以仁
하며 我行
하고 昭明我名
하야 使我爲成人者
를 吾以爲上賞
호라
防我以禮하고 諫我以誼하며 蕃援我하야 使我不得爲非하고 數引我而請於賢人之門을 吾以爲次賞호라
夫勇壯强禦하야 難在前則居前하고 難在後則居後하야 免我於患難之中者를 吾又以爲之次호라
死人者는 不如存人之身하고 亡人者는 不如存人之國이라하니
昔聖王先德而後力
이러니 文公其當之矣
로다 이라하니 此之謂也
니라
진 문공晉 文公이 망명亡命할 때 도숙호陶叔狐가 따라갔었는데, 문공이 귀국하여 즉위한 뒤 공이 있는 신하에게 세 차례나 상을 내리면서도 도숙호에게는 상을 내리지 않았다.
도숙호는 구범咎犯을 만나 말했다. “나는 임금을 따라 13년 동안 망명하면서 온갖 고생에 얼굴색은 새까맣게 타고 손발에는 굳은살이 박였소.
그런데 지금 임금이 귀국하여 세 차례나 상을 내리면서 나에게는 내리지 않았으니, 생각건대 임금이 나를 잊은 것인가요? 아니면 나에게 무슨 큰 잘못이 있는 것인가요?
구범이 문공에게 이 말을 하자, 문공은 말했다.
총명하고 매우 현명하며 덕행德行이 완전하고 성실하여 나를 도道로써 즐겁게 하고 인仁으로써 설득하며, 나의 행위를 고결高潔하게 변화시키고 나의 명성을 밝게 드러내어 나를 완전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사람에게 나는 최고의 상을 주었소.
예禮로써 나의 잘못을 예방하고 도의道義로써 나의 잘못을 간諫하며, 나를 보호하고 도와서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고, 자주 나를 인도하여 현인賢人의 집에 가서 가르침을 요청하게 한 사람에게 나는 차상次賞을 주었소.
용감하고 강하며 굳세어 환난患難이 앞에 닥치면 앞에 나서 처리하고, 환난이 뒤에 있으면 뒤에 남아 막아 나를 환난 중에서 벗어나게 한 사람에게 나는 또 그 다음의 상을 주었소.
남을 위해 죽은 사람은 남의 생명을 보존시킨 것만 못하고, 남을 도망치게 한 사람은 남의 나라를 보존시킨 것만 못하다 하였소.
세 차례 상을 내린 뒤에 수고하고 애써 고생한 사람에게 그 다음의 상을 내리게 된 것이오.
수고하고 애써 고생한 사람 중에는 이 사람이 단연 으뜸이 되니, 내가 어찌 감히 이 사람을 잊었겠소?”
주周나라의 내사內史 숙흥叔興이 이 일을 듣고 말하였다. “문공은 앞으로 패자霸者가 될 것이다.
예전에 성왕聖王은 덕德을 먼저로 삼고 용력勇力을 뒤로 삼았는데, 문공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경詩經》에 “예를 따라 행하여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 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