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晏子朝할새 乘敝車하고 駕駑馬하니 景公見之하고 曰
晏子對曰 賴君之賜
하야 得以
하고 及國交游 皆得生焉
하니이다
臣得暖衣飽食하고 敝車駑馬하야 以奉其身하니 於臣足矣로소이다
晏子對曰 君使臣臨百官之吏
하시니 節其衣服飮食之養
하야 以先齊國之人
이로되 然猶恐其侈靡而不顧其行也
니이다
今輅車乘馬는 君乘之上이어늘 臣亦乘之下하면 民之無義하야 侈其衣食而不顧其行者를 臣無以禁之리이다
안자晏子가 조정朝廷에 갈 적에 낡은 수레를 타고 변변찮은 말이 수레를 끄니, 경공景公이 보고는 말했다.
“아, 선생의 녹봉祿俸이 적소? 어찌 이렇게 탈 수 없는 아주 나쁜 수레를 타는 게요?”
안자가 대답했다. “임금께서 하사하신 것에 의지하여 저의 삼족三族이 보존되고 국내의 저와 교유交遊하는 사람들이 모두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臣이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며 변변찮은 말이 끄는 낡은 수레를 타면서 저의 몸을 유지하니, 신은 이것으로 만족합니다.”
안자가 나가자 경공이 양구거梁丘據를 보내어 임금이 타는 큰 수레[노거輅車]와 네 필의 말[승마乘馬]을 주었는데, 안자는 세 차례나 이를 되돌려 보내고 받지 않았다.
경공은 기분이 좋지 않아 급히 안자를 불렀다.
안자가 도착하자 경공이 말했다. “선생이 이것을 받지 않으면 과인寡人도 수레를 타지 않겠소.”
안자가 대답했다. “임금께서 신이 모든 관리를 감독하게 하셨으니, 신이 의복衣服과 음식飮食의 공급을 절약하여 제齊나라 백성들에게 앞장서 모범模範을 보이지만, 그래도 백성들이 사치하여 자신의 품행을 돌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금 네 필의 말이 끄는 큰 수레는 임금이 위에 계시면서 타는 것인데, 신도 아래에서 이것을 타면 백성들이 도의道義를 무시하여, 의복과 음식을 사치하며 자신의 품행을 돌보지 않는 자를 신은 금지할 방도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