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說苑(2)

설원(2)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1. 齊大旱之時 景公召群臣하야 問曰 天不雨久矣 民且有飢色이어늘 吾使人卜之하니 祟在高山廣水 寡人欲少賦斂以祠하노니 可乎
群臣莫對어늘 晏子進曰 不可하니 祠此無益也니이다 夫靈山 固以石爲身하고 以草木爲髮이라 天久不雨하야 髮將焦하고 身將熱이어늘 彼獨不欲雨乎잇가 祠之無益이니이다
景公曰 不然이면 吾欲祠하노니 可乎
晏子曰 不可하니 祠此無益也니이다 夫河伯 以水爲國하고 以魚鱉爲民이라 天久不雨하야 水泉將下하고 百川竭하야 國將亡하고 民將滅矣어늘 彼獨不用雨乎잇가 祠之何益이리잇가
景公曰 今爲之奈何
晏子曰 君誠避宮殿暴露하야 與靈山河伯共憂하시면 其幸而雨乎인저 於是景公出野하야 暴露三日한대 天果大雨하니 民盡得種樹하다
景公曰 善哉로다 晏子之言 可無用乎 其惟有德也로다


나라에 큰 가뭄이 들었을 때에 경공景公군신群臣을 소집하여 물었다.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소. 백성들에게 굶주린 기색이 있기에 내가 사람을 시켜 점을 치게 하니 가뭄의 빌미가 높은 산과 큰 강에 있다고 하였소. 과인寡人이 세금을 조금 거두어 그것을 가지고 영산靈山에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괜찮겠소?”
군신 중에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안자晏子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옳지 않으니 제사를 지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영산은 본디 돌을 몸으로 삼고 초목草木을 머리카락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늘이 오래 비를 내리지 않아 머리카락이 타들어가고 몸은 뜨거워지려고 하는데 저 영산만 비가 내리기를 바라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영산에 제사를 지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하백河伯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괜찮겠소?”
안자가 말했다. “옳지 않으니 제사를 지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저 하백은 물을 나라로 삼고 어별魚鼈을 백성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늘이 오래 비를 내리지 않아 샘물의 수위水位는 낮아지고 모든 냇물은 말라서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멸망하려고 하는데 저 하백만 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하백에게 제사를 지내도 유익함이 없을 것입니다.”
경공이 말했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하겠소?”
안자가 말했다. “임금님께서 만일 참으로 궁전을 떠나 야외野外에 나가 생활하시면서 영산‧하백과 함께 가뭄을 걱정하시면 어쩌면 요행히 비가 내릴 것입니다.”이에 경공이 교외에 나가 3일 동안 생활하자 하늘이 정말 큰비를 내려주니 백성들이 모두 곡식을 파종하였다.
경공이 말했다. “훌륭하구나. 안자가 한 말을 채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이 있는 사람이다.”


역주
역주1 靈山 : 神靈한 영험이 있는 산을 이른다. 일설에는 山東省 臨朐縣의 동북쪽 20리쯤에 있는 산이라고 한다.
역주2 河伯 : 河水를 맡아 다스린다는 전설상의 神이다.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